[용병닷컴통신] “형, 마레이로는 우승 못해” 내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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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마레이로는 우승 못해" 지난시즌 LG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평소 호형호제하는 조상현 감독과 외국선수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LG는 아셈 마레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주변에서 '이참에 아예 시즌 대체선수를 찾는게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조상현 감독과 LG는 마레이를 기다렸다.
버나드 블런트도, 찰스 민렌드도, 데이본 제퍼슨도, 해내지 못한 LG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주인공, 아셈 마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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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형, 마레이로는 우승 못해”
지난시즌 LG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평소 호형호제하는 조상현 감독과 외국선수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LG는 아셈 마레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나는 바꿔야 한다고 했다. 평균 83~85점은 되어야 우승권에 도달할 수 있는데(올 시즌은 아니었다) 마레이는 한계가 명확해 보였다. 매 경기 13~15개의 리바운드를 보증하는 그의 능력을 포기하는건 아쉽지만 모든걸 다 가질 수는 없지 않은가. LG에게는 중요할 때 1대1 득점을 해줄 스코어러가 필요했고 무엇보다 마레이가 매 시즌 부상에 시달렸다는 점도 고려했다.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꽤 많았으리라.
“지욱아, 네 의견이 뭔지 알아. 맞아, 우리 득점이 필요하지. 그런데 너도 알듯이 우리가 수비팀이야. 아셈을 포기할 수 없어. 다른 선수도 많이 보고 있는데 아셈(마레이)만한 애가 없어. 우리 선수들이 수비를 열심히 하는거지 잘하는게 아냐. 부족한 부분을 아셈이 다 커버해줘. 다른 선수 커버까지 다하는데 불만 한마디 없어. 코칭스태프가 원하는거 다해. 이런 선수를 어떻게 포기하겠니”
조상현 감독의 선택은 바뀌지 않았고 LG는 마레이와 재계약 했다.
2024-2025시즌 개막 후 얼마 되지 않아 마레이는 또 부상으로 이탈했고 LG는 위기에 봉착했다. 주변에서 ‘이참에 아예 시즌 대체선수를 찾는게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조상현 감독과 LG는 마레이를 기다렸다.
조상현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마레이는 그 믿음에 보답했고 자신의 힘으로 우승할 수 있다는걸 보여줬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지배력을 뽐낸 자밀 워니를 묶은 것도 결국엔 마레이였다. 워니는 파이널 7경기에서 16.1점(야투성공률 36.4%)에 그쳤다. 마레이를 통해 워니를 봉쇄한 LG는 SK의 가장 큰 승리 요소를 지워 버린 채 창단 첫 우승에 다다를 수 있었다.

끝장 승부였던 7차전은 사실상 마레이가 다한 경기였다. 득점은 5점 뿐이었지만 최고조의 볼 집착력으로 14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는데 그중 공격리바운드가 7개였다. 루즈볼까지 다 잡아냈다. 손에 공 붙는 자석이라도 달린 것 같았다.
55-54, 1점차로 리드한 경기 종료 38초전에는 체력이 다 바닥난 상황에서도 트레일러로 속공에 참여, 귀중한 2점을 넣었다.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득점이었다. 누구보다 볼에 처절했고 집요했던 그의 능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플레이오프 MVP는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을 꽂은 허일영이 가져갔지만, 사실상 LG의 플레이오프를 지탱한 것은 마레이다.
버나드 블런트도, 찰스 민렌드도, 데이본 제퍼슨도, 해내지 못한 LG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주인공, 아셈 마레이. 내게 MVP는 바로 그다.
“워니, 어떻게 막을거에요?”
KBL에서 유행했던 그 말을 이제 바꾸자.
“마레이, 어떻게 뚫을거에요?
사진=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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