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센터백부터 풀백까지 ‘정경호 페르소나’ 이기혁, “감독님 믿음에 부응 못해 죄송할 뿐”

[포포투=박진우(춘천)]
정경호 감독의 ‘페르소나’ 이기혁. 성장을 향한 그의 욕망은 무한대다.
강원FC는 17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에서 울산HD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강원은 5승 3무 6패(승점 18)로 7위, 울산은 7승 4무 5패(승점 25)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9R 울산전 2-1 승리의 기억을 되살린 강원이었다. 강원은 전반 내내 4-1-4-1, 5-3-2 등 다양한 수비 전술 변화를 가져가며 울산을 당황케 했다. 다만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서명관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절치부심한 강원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강원은 총공세를 펼쳤다. 끝내 후반 추가시간 3분 조진혁의 환상적인 발리 슈팅이 조현우를 넘고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강원은 조진혁의 극장 동점골로 값진 1-1 무승부로 경기를 매듭 지었다. 이로써 강원은 이번 시즌 울산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새로운 ‘울산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후방에서 굳은 일을 도 맡았던 ‘언성 히어로’가 있다. 주인공은 이기혁. 강원이 울산을 상대로 변화무쌍한 수비 전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기혁의 공이 컸다. 이기혁은 스리백 시 왼쪽 센터백, 포백 시 좌측 풀백으로 뛰었다. 몸을 던지는 수비는 물론, 후방에서 뻗어가는 왼발 긴 패스도 날카로웠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주무기인 ‘강력한 중거리 슈팅’. 전반 27분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기혁은 거리가 상당했음에도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힘있게 뻗어 나갔지만, 아쉽게 우측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이기혁의 ‘공수양면 멀티 플레이어’ 면모를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기혁은 “준비한 대로 전반부터 압박을 하려고 했다. 압박은 잘 했는데 공을 잘 지키지 못하다 보니 초반에는 힘들었다. 후반에 변화를 가져가면서 흐름을 찾았는데, 선제 실점을 내주다 보니 끌려가는 느낌과 급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우리의 경기를 하고자 했고, 공격수도 동점골을 넣어줬다. 일단 무승부를 가져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강원 이기혁 일문일답]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많이 아쉬울 것 같은데
원래 골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거리도 있고, 분위기를 바꾸고자 그렇게 과감한 시도를 했는데, 그게 골대에 맞게 되어 아쉬움이 있었다. 슈팅 자체에 대해서는 잘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이번 시즌 계속해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은지
힘들긴 힘들지만, 내색하면 선수들에게 비치는 모습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욱 에너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경기장에서도 그런 내색 없이 열심히 하려고 준비를 꾸준하게 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정경호 감독의 믿음을 받았다.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믿음에 부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경호 감독님께서 믿음을 불어 넣어주고 계시지만,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그 부분을 이겨내야 다음 단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기력을 최고로 끌어 올리려고 하고 있다.
-어떤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하나
공을 늦게 처리하는 부분, 수비적인 면에서도 잘하고 있다가 종종 실수하는 부분이 아쉽다. 다만 그것들을 하나 둘씩 고쳐가다 보면 개인과 팀 모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그 부분을 고치려고 신경 쓰고 있다.
-저번 경기에 홍명보 감독이 왔고, 오늘도 김진규 코치가 왔다. 대표팀 욕심이 안 날 수 없다고 보는데
모든 선수가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욕심이 있으면, 경기장에서 그만큼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 무대에 가려면 지금 모습으로는 하나도 만족할 수 없고, 개인적인 발전이 있어야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량을 계속해서 갈고 닦아 도전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수비라인에 스위칭 플레이가 많이 나오는데, 어렵지는 않은지
스위칭 플레이는 작년부터 우리 팀 전술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정경호 감독님과 선수들도 많은 연습을 했기에, 경기장에서 별 탈 없이 자신감 있게 스위칭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이미 준비가 잘 되어 있기에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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