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조이는 우리은행…"이제 총량관리·자본비율 잡아야"

우리은행이 대표 신용대출 대환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없앤다. 신용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 총량 관리 부담이 커진 데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 사수가 그룹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영향도 반영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의 최대 0.60%포인트(P) 우대금리를 미운영한다. 해당 상품은 우리은행이 지난 2월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실시한 선제적 대출금리 인하 조치 당시 0.20%P 금리를 낮춘 신용대출이다. 하지만 약 두 달 만에 사실상의 금리 인상 조치로 인하 효과가 사라졌다.
우리은행의 사실상의 금리 인상 배경에는 대출 속도 조절이 있다. 우리은행의 선제적 대출금리 인하 이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3~4월 신용대출 증가량 중 약 80%가 우리은행의 몫이었다. 지난 3월 기준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취급 금리도 4.85%로 전체 은행권(5.82%) 평균 대비 1%P 가까이 낮다.
게다가 우리금융그룹의 CET1비율 관리차원에서도 신용대출 급증은 부담이다. 담보 여력이 부족한 만큼 위험가중치가 높아져서다.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수록 자본 적정성에 부담이 생긴다.
또 금리인하기에 증시·코인으로 저원가성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해 순이자마진(NIM) 하방 압력도 받고 있다. 자본비율과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CET1비율 12.5%를 달성·유지하고, 2027년까지 13% 달성을 그룹 차원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동양·ABL생명 인수 추진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조건부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면서 제시된 자본적정성 요건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1분기 12.42%까지 끌어올렸으나 주주환원 확대까지 병행하려면 자본 여력을 더 확충해야 한다.
이미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자산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험가중치가 큰 개인사업자(소호·SOHO) 대출 잔액을 지난 1년간 5조원 가까이 줄였고, 최근에는 서울 강남권 등 유휴부동산 8곳을 매각하며 비핵심 자산의 유동화도 병행 중이다. 자산 확대보다 자본 건전성과 수익성을 우선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일부에선 우리은행이 정책과 자본 규제 사이의 딜레마에 놓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먼저 금리를 내렸지만 자본비율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고, 금리를 올리면 '역방향'이라는 여론과 고객 이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략 운용의 자율성은 갈수록 제한받고 있다.
한 금융지주 재무 담당 임원은 "CET1 비율은 영업 전략을 넘어 그룹 전체의 방향과 배당 정책을 좌우하는 기준선"이라며 "특히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 이슈까지 있다 보니 대출이나 자산 확대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적정선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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