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이정용·이의리·곽빈 등이 온다…더 뜨거워질 그라운드
진짜 순위 다툼은 조금씩 지쳐가는 6월부터…두터운 선수층이 관건
(시사저널=김양희 한겨레신문 기자)
프로야구가 전체 시즌(720경기)의 30%를 소화했다. 초반을 넘어 중반 싸움이 시작된다. 리빌딩 중인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고 어떤 팀도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다.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가 초반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지만, 상대팀과의 경쟁은 물론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하는 여름이 오면 또 모를 일이다.
벌써부터 구단마다 이탈자가 나오고 있다. 한화는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5월10일 키움전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종아리뼈가 골절돼 1군 복귀에 4주 이상 걸릴 예정이다. LG는 마무리 투수 장현식이 광배근 미세 손상 진단으로 5월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재활과 회복에 4주 정도 필요하다. 여기에 '출루왕' 홍창기가 수비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다. 미세 골절로 한동안 출전이 어렵다.

함덕주·구창모·배제성 등도 1군 복귀 준비 중
롯데는 도루 1위를 질주 중이던 황성빈이 5월5일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다가 왼손 4번째 중수골이 골절돼 팀 복귀까지 8~10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는 5선발로 쏠쏠히 활약하던 황동하가 5월8일 인천 원정 숙소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최소 6주간 보조기를 착용하고 생활해야만 한다. 이 기간 훈련을 전혀 할 수 없어 전반기 출전은 어렵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단순 허리 통증으로 5월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T 위즈 내야수 허경민은 4월말 왼쪽 햄스트링 염좌 진단으로 이르면 5월말에나 팀에 합류한다.
모든 구단이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 구원군이 돌아오는 팀이 있기 때문이다.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들이 합류한다.
롯데는 '필승조' 최준용이 복귀 채비를 하고 있다. 최준용은 작년 8월 오른쪽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이 됐고, 올해 스프링캠프 때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해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면서 5월 안에는 1군 무대에 설 전망이다. 팀타율 1위(0.284)의 방망이를 앞세워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는 현재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려 있다. 구승민은 부진(5경기 평균자책점 14.73·이하 5월13일 현재) 속에 2군으로 내려갔고, 정현수(27경기 평균자책점 3.63)나 김상수(25경기 평균자책점 6.33)는 너무 자주 마운드에 호출된다. 정철원이 고군분투(22경기 평균자책점 5.40) 중인데 점점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이 2021년 20홀드, 2023년 14홀드를 기록했던 최준용을 목이 빠져라 기다린 이유다.
LG 또한 불펜 쪽에서 숨통이 트인다. 2023년 통합우승 멤버였던 이정용이 6월17일 상무에서 제대한다. 퓨처스(2군)리그에 꾸준히 등판하고 있기 때문에 곧바로 1군 투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유영찬·함덕주가 6월에는 돌아올 전망이다. 김진성·김강률·박명근 등이 버티는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현재 리그 1위(2.78)다. 안 그래도 강한 불펜이 6월 이후에는 더 강해진다는 얘기다. 홍창기의 이탈로 공격력이 약해진 만큼 1~2점 우세를 틀어막을 수 있는 불펜진의 역할이 더 커졌다.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한 KT는 또 다른 선발 요원이 상무에서 돌아온다. 2019~20년 2년 연속 10승을 거뒀던 배제성이다. 배제성은 2023 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했으나 곧바로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재건술)을 받으며 지난해에는 재활에만 힘썼고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조금씩 공을 던지고 있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구성된 KT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현재 3.33으로 한화(3.00)에 이어 리그 2위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육청명 또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6월에는 팀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중 사망 사고 이후 홈구장 없이 두 달째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팀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2020년 NC 창단 첫 우승에 이바지한 구창모 또한 6월17일 상무에서 돌아온다. 구창모는 왼팔 척골 수술 뒤 2023년 12월 입대했고, 지난해에는 막판 2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5월13일까지 2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실점의 성적을 냈다. 6월 팀에 합류하면 곧바로 선발로 투입된다. NC는 로건 앨런, 라일리 톰슨, 신민혁 외에는 믿고 내보낼 선발이 없다. 이 때문에 이호준 NC 감독은 '건강한' 구창모가 많이 반갑다. NC는 구창모 외에도 조민석(투수), 박성재(포수), 오태양, 오장한(이상 외야수) 등이 상무에서 제대한다.
치열한 승부 이어지면서 구단마다 부상 선수 속출
황동하의 급작스러운 부상으로 선발진에 비상이 걸린 KIA에서는 좌완 이의리가 1군 출격 준비 중이다. 2021년 데뷔 시즌부터 팀의 선발 한 축을 담당했던 이의리는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5월말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인데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6월 중순부터 1군 무대에서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는 에이스 곽빈이 복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난해 다승 공동 1위 곽빈은 지난 3월 내복사근 부분 손상을 당해 지금껏 1군 무대에 등판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상을 털고 원래는 5월13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부상 부위 주변 뭉침 증세가 있어 이날 등판이 취소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5월말에는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 한화는 윤산흠이 상무에서 제대하고 팔꿈치 수술 뒤 재활 중인 선발 김민우가 7~8월께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 등 선발 로테이션이 짜임새 있게 돌아가고 있으나 후반기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을 때 김민우의 존재는 상당히 도움이 될 듯하다. 김민우는 2021년 14승까지 거뒀던 듬직한 선발 요원이다.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구단마다 아픈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구단 사령탑들의 속도 이와 함께 타들어간다. 그나마 아직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있는 구단 감독들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현재의 순위는 그저 흘러가는 순위일 수 있다. 진짜 승부는 조금씩 지쳐가는 6월 이후에 펼쳐진다. 무더워지면, 그라운드는 더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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