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경고…바나나 주산지 확 준다
재배면적 66% 부적합지 전망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 중 하나인 바나나가 기후위기로 위협받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각)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의 바나나 재배면적 중 3분의 2가 2080년이 되면 재배 부적합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영국의 기아 퇴치 자선단체인 ‘크리스천 에이드’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극단적 날씨, 기후 관련 해충이 과테말라·코스타리카·콜롬비아 등 바나나 주요 산지를 강타해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지역공동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나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로 밀·쌀·옥수수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중요한 식용 작물로 꼽힌다. 전세계적으로 재배되는 바나나의 80%가량은 생산지역에서 소비되며, 전세계 인구 4억명이 하루에 필요한 열량의 15∼27%를 바나나에 의존한다.
전세계 바나나 수출물량의 80%가량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거의 없는 이 지역들이 기후변화 취약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백종의 바나나 품종 가운데 최근엔 ‘캐번디시’가 가장 널리 재배된다. 맛이 괜찮은 데다 한기에 잘 견디고 수확량이 많아서다. 그러나 15∼35℃ 기온에서 물이 충분히 있어야 잘 자라고 폭풍에 약한 바나나 재배 특성을 고려할 때, 이같은 ‘캐번디시’ 쏠림 현상은 유전적 다양성을 저해해 바나나를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또한 이미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곰팡이성 전염병의 확산을 기후위기가 심화시켜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오사이 오지고 크리스천 에이드 국장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기후위기에 책임이 있는 부유한 국가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한편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바나나 주산지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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