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 패권' 붕괴에 가속페달 밟다 [PADO]
[편집자주]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 경제의 기축 통화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미국 달러의 위상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소개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등으로 달러 가치가 수년 내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달러 헤게모니' 시대의 종말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연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의 수석 경제 논설위원 마틴 울프와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 교수이자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가 날카로운 대담을 펼칩니다. 이 논의는 특히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한국은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국제 무역에서 달러의 역할과 안정성이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로고프 교수는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한 이후 인도, 브라질과 함께 한국 역시 달러 자산의 안전성에 대해 이전보다 더 주저하게 되었다고 직접 언급합니다. 이는 한국의 외환보유고 관리 및 통상 전략에 있어 달러의 미래가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나아가, 본 대담은 단순히 달러 가치의 등락을 넘어 미국 중심의 금융 시스템과 국제 질서의 재편 가능성까지 탐구합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막대한 재정 적자, 그리고 금융 제재의 남용 등은 달러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유로나 위안화 등 대안 통화의 부상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이 마주할 도전과 기회는 무엇일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 경제는 40년간 멈춰섰습니다. 미국과의 주요 협정 하나가 한 나라의 운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면 한미 통상협상, 금융협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마틴 울프
20세기 중반부터 미 달러는 세계의 지배적 통화로 자리해왔지만, 그 긴 패권의 시대도 충격 없이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전통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온 달러의 가치는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달러 패권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걸까요?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여기는 '이코노믹스 쇼'입니다. 저는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경제 논설위원 마틴 울프입니다. 오늘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를 모셨습니다. 저는 켄을 2001년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그는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고, 경제학자가 되기 전에는 체스 국제그랜드마스터이기도 했습니다. 로고프 교수는 국제 통화 및 금융 경제학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카르멘 라인하트와 공저한 '이번엔 다르다: 800년간의 금융적 실책'은 2009년 9월에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최근에는 달러의 역사와 미래를 다룬 '우리의 달러, 당신의 문제'를 출간했습니다. 켄,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케네스 로고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틴. 정말 영광입니다.
울프
우리는 지금 도널드 트럼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미래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우려해야 할까요? 그 우려는 미국의 고질적인 재정 적자나 국가 부채, 대외정책 수단으로서의 금융 제재 의존 등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취약성에서 비롯된 것인가요, 아니면 트럼프 개인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인가요?
로고프
달러는 사실상 완만한 하락세에 들어서 있었다고 봅니다. 정점을 찍은 시점은 2015년경이었죠. 수십년 동안 완만하게 하락할 것입니다. 물론 시장점유율이나 이자율과 관련해 여전히 '지나치게 큰 특권'은 갖고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닙니다. 제재를 가하거나 타국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일종의 가속페달, 촉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로화나 위안화가 달러와 더 근접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예측이 15년 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훨씬 더 빨리 현실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말이죠.
(계속)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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