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말라”는데도 간다.. 국민의힘, 탈당자 향해 ‘하와이 특사’ 강행
“윤석열은 떠났고, 홍준표는 거절했다”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탈락 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 특사단’을 급파합니다.
홍 전 시장이 “오지 마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가운데, 김문수 후보의 손편지까지 들고 강행하는 이번 출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이후 균열이 커진 보수 진영의 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특사단은 설득이 아니라 구조 요청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손편지·하와이 특사단.. 김문수 캠프의 비상 구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17일, 홍준표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한 ‘하와이 특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사단은 18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해 김문수 대선후보의 손편지를 직접 전달할 계획입니다.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을 비롯해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대변인이 동행하며 이들은 모두 홍 전 시장의 과거 캠프 핵심 관계자 출신입니다.
유상범 단장은 “지금은 명량해전의 12척 배와 같은 심정”이라며 “홍 후보의 결단과 힘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대식 특사 역시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상징"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보수의 구심점이 필요한 지금, 우리는 홍 후보님의 품격 있는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구상은 ‘본인 의사 없음’이라는 전제를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습니다.
■ 탈당자에게 다시 매달리는 국민의힘.. 누구를 위한 귀환인가
홍 전 시장은 경선 탈락 직후 국민의힘을 떠나 하와이로 건너갔습니다.
당에 대한 날선 비판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노년층 상대로 국민의힘이라 떠드는 꼴”이라며, 정당 이미지와 후보 경쟁력 모두를 정면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은 되려 홍 전 시장을 향한 ‘복귀 구애’에 올인하는 모습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 전 시장이 가진 상징성과 고정 지지층을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정치적 명분은 허약합니다.
김문수 후보의 진정성이라는 말로 포장한 손편지 한 장이, 자존심을 접고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보이는 탓입니다.
■ 중도 사라진 정치.. 설득인가, 집착인가
이번 특사 파견은 정치적 설득이라기보다, 여론과 수치에 쫓긴 위기 대응에 가깝습니다.
이미 탈당한 인물, 그리고 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상대에게 ‘외유형 특사’까지 보내는 것은 정치 명분보다 조급한 동력 확보가 우선된 행보로 비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홍준표 전 시장은 대선 개입을 멈추겠다며 정치 포스팅 중단을 선언한 직후입니다.
정치적 입장을 정리한 인물에게 여야를 넘나드는 구애가 계속된다는 점에서, 당사자뿐 아니라 유권자에게도 피로감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귀국 요청’이라는 이름으로 복귀를 기대하며 손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장면 앞에서 민심은 질문합니다.
정말 보수를 위해 필요한 선택인가, 아니면 위기를 모면하려는 차선책인가.
그 집착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보수의 위기인가, 무책임한 연명인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김문수 후보의 고립, 전략의 실종. 국민의힘은 현재 다층적 위기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강행하는 하와이 특사단 파견은 설득 시도가 아니라, 당이 처한 정치적 불안과 조급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미 탈당한 인사에게 손편지까지 들고 찾아가는 방식은, 리더십 부재와 내부 구심력 약화를 반증하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정작 설득의 당사자인 홍 전 시장은 ‘정치 포스팅 중단’을 선언하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당은 여전히 ‘귀국 요청’이라는 명분에 기대고 있습니다.
정치적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되묻게 하는 대목입니다.
지금 국민의힘이 반드시 손을 내밀어야 할 대상이 과연 홍준표인가, 아니면 등을 돌린 민심인가.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정치는 결국 설득의 방향이 곧 전략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 방향은 하와이가 아닐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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