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투기 기술 받은듯"…북한, '공대공미사일' 실사격 첫 공개
북한이 '공대공 미사일' 실사격 장면을 처음 공개했다. 공대공 미사일은 전투기 등에서 공중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쓰는 유도 미사일로, 한국도 아직 개발 초기단계다. 북한이 한국에 비해 열세에 놓인 공군력을 러시아 파병 대가로 첨단기술을 이전받아 보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북한군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방문해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미그-29(MiG-29) 전투기에서 신형 중거리 공대공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로 실사격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2021년 신형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공개했는데, 실사격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공군은 실사격 표적으로 가오리 형상 무인기 등 공중전력을 설정하고 격추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번 훈련에 대해 "적의 순항미사일들과 자폭 무인공격기들을 탐색·추적·소멸하기 위한 반항공 방어 임무"라면서 " 각이한(각기 다른) 전자수단들로 적의 무인공격기들을 맹목시키고 소멸하는 전투 임무에 비행대들과 반항공미사일구분대 등을 숙련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쟁의 승패는 훈련장에서부터 결정된다"며 "전투정치훈련에 심신을 깡그리(하나도 남김 없이) 바쳐 나갈 때 신성한 우리 국가의 하늘과 땅, 바다는 그 어떤 적도 감히 범접 못하는 철벽의 요새로 더욱 굳건히 다져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비해 노후한 전투기 등으로 공군력은 열세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날 우리나라도 아직 개발 초기단계인 공대공미사일의 실사격 장면을 공개하면서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1만4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우리 합동참모본부와 국가정보원은 보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 대가로 첨단 전투기 기술 등을 이전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가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신형 공대공미사일은 중국 PL-12와도 유사하다"며 "PL-12도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러시아의 공대공미사일 기술이 북한에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공대공미사일의 체계통합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체계통합기술은 레이더 등 항전 장비로 표적을 확인하고 유도미사일을 통해 격추하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1년 공개했던 공대공미사일과 외관은 동일하거나 개량 모델로 추정된다"며 "미그-29 탑재용으로 러시아 공군이 개발했던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R-27을 북한식으로 국산화해 개량한 모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선임연구위원은 "공군의 핵무장화를 위해선 공대공미사일의 핵탄두 탑재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를 위한 소형화나 미사일 능력, 전투기 능력 등이 제한돼 있다"며 "폭격기의 경우에도 소련 시절 도입한 IL-23 밖에 없어 폭격 능력도 제한된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북한판 글로벌호크'로 불리는 정찰무인기 '샛별-4형'과 '북한판 리퍼' 공격무인기 '샛별-9형'도 함께 공개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투입하는 글로벌호크와 리퍼 등의 형상을 그대로 복제한 것처럼 보인다. 이는 전쟁 등 유사시 피아 식별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 등으로 분석된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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