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1분 골→3분 퇴장' 손석용의 기구한 3분 비극… 수원, 수적 우세 속 부산 4-1로 격침

김태석 기자 2025. 5. 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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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환상적인 경기 스타트를 보이고 단 3분 만에 피치를 떠났다.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손석용의 이야기다. 수원 삼성은 그 기회를 잡고 적지 부산에서 승점 3점을 적립하는 데 성공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7일 저녁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4-1로 대승했다. 수원은 전반 11분 세라핌, 전반 27분 이기제, 전반 종료 직전 김지현, 후반 37분 이건희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1분 만에 터진 손석용의 득점을 앞세웠던 부산을 상대로 적지에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에서 부산은 팀의 공격 핵심 페신이 없는 공격진을 내세웠다. 페신은 이날 경기에 앞서 부상을 당해 아예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 자리를 2025시즌을 앞두고 수원에서 영입한 손석용에게 맡겼다. 조성환 부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페신이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도 손석용에게 선발을 맡기고, 페신을 후반 게임 체인저로 투입했을 것"이라며 신뢰를 내비쳤다.

실제로 최근 손석용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 손석용은 지난 4일 충남아산 FC를 상대한 10라운드에서 부산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녹아들고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조 감독 처지에서는 상승세에 접어든 손석용에게 충분히 믿음을 가질 만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손석용은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듯, 경기 시작 1분 만에 곧장 존재감을 뽐냈다.

부산 수문장 구상민이 길게 골 킥을 한 것이 수원 진영 깊숙한 지점에 떨어졌다. 이 골 킥을 막으려던 수원 센터백 고종현이 어설프게 머리로 걷어냈고, 이를 간파한 손석용이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여 볼을 탈취한 후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해결했다. 전광판 시계가 갓 1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런데 손석용은 2분 뒤 완전히 다른 의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3분 하프라인 인근에서 볼이 튀어오른 상황에서 너무 거칠게 도전한 게 화근이 되었다. 손석용은 발을 쭉 뻗어 볼을 터치하려 했고, 이때 머리로 볼을 걷어내려던 최영준을 가격하는 모양새가 되고 만 것이다. 최승환 심판은 곧바로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팀에 승기를 안기는 값진 골 이상으로 이 퇴장은 부산에 너무도 뼈아프게 작용했다. 부산은 무려 90분 이상 10대11 싸움을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원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 11분 일류첸코의 도움을 받은 세라핌이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밀어넣으며 금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전반 27분 이기제가 부산 진영 우측면에서 얻은 왼발 프리킥을 그대로 부산 골문에 적중시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이민혁의 도움을 받은 김지현이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연결해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후반전 흐름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넉넉한 스코어로 앞서고 있는데다 수적 우위까지 점한 수원은 무리해서 공세에 나설 필요가 없었다. 부산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어떻게든 격차를 좁히려 공세를 취했으나, 촘촘히 자리한 수원 수비진에서 빈틈을 찾을 수 없었다.

부산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중반 이후 더욱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며 만회를 하고자 했다. 부산은 후반 32분 스로인에 의한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곤잘로가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그의 오른발 슛이 수원 수문장 양형모에게 잡히며 땅을 쳐야 했다. 곤잘로는 후반 36분 골문 앞 다소 먼 거리에서 오른발 땅볼 프리킥 중거리슛으로 재차 수원 골문을 노렸으나 역시 양형모 골키퍼에게 잡혔다.

도리어 수원에게 일격을 맞고 말았다. 후반 37분 이건희가 부산 진영 박스 외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점수 차를 더 크게 벌렸다. 부산의 추격 의지는 이 골로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후반 추가 시간, 일류첸코가 잡은 일대일 찬스가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더 큰 승리를 연출했을 수도 있었던 승부였다. 수원의 4-1 승리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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