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의 늪①] "재발 막으려면 평생 치료"…청소년 도박부터 막아야
【 앵커멘트 】 도박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MBN이 연속기획을 시작합니다. 도박중독은 가정이 파탄 나고, 병원에 입원해도 고치기 어려운 질환인데, 정작 본인은 노력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충동적인 청소년 시기에 접하는 불법도박은 그래서 더 위험한데요.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학교 4학년 때 강원랜드에서 50만 원으로 270만 원을 땄던 김 모 씨는 이후 8년 동안 도박중독으로 10억 원 가까이 돈을 날렸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도박에 빠져들고 잃은 돈을 만회하려 다시 도박을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도박중독 회복자 - "도박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본전을 찾아봤기 때문인데, 문제가 다 일순간 해결되거든요. 사채에서도 빌릴 수 있어요. 도박을 놓을 수가 없게 되는 거죠. 그걸 한번 맛본 사람들은 도박을 멈추기 어려워지죠."
중독자는 도박을 투자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밑바닥까지 떨어져야 인정한다는 겁니다.
심각한 도박중독자는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50만 명에 달하고, 도박을 끊은 지 10년이 지나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불법도박이 활개를 치면서 청소년 도박중독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까지 벌인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에서 검거한 청소년은 4,715명으로, 초등학생과 사이트 운영자까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도박중독 청소년의 어머니 - "(도박을) 시작한 건 중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고, 자해도 또 하고, 폐쇄병동에 여러 차례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몇 개월마다 한 번씩 계속 재발이 되는 상황인데, 온 가족한테 지옥이죠."
전문가들은 아예 도박에 발을 들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신미경 / 도박문제예방치유원장 - "불법 영화나 불법 웹툰을 보려면 그런 사이트에 자연적으로 접근하게 되는데 화면 자체에 불법도박들이 아이들을 꽁머니(공짜 돈)로 유혹하고 있거든요. 도박은 게임이 아니고 정말 범죄임을 인식할 수 있는…."
실태조사 결과 17만여 명의 청소년이 불법도박을 한 번이라고 접했고, 이 중 19%는 여섯 달 이상 도박을 지속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도박중독이 초등학생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은 올해 10월까지 특별단속을 이어갑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이은재
[ 이혁준 기자 / gitani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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