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 "한국 대선, 이재명 당선 확률 90%"
美 플랫폼 '폴리마켓' 전망
베팅액은 1649억 원 모여

이제 20일도 채 남지 않은 6·3 대선과 관련해 현재 가장 앞서 나가는 주자는 단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오죽하면 '이재명 대세론'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등의 표현까지 진작 나왔을 정도다. 국내 여론이나 전문가뿐 아니라,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심리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베팅 사이트로 꼽히는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이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무려 90%로 점친 것이다.
17일 미국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진행 중인 베팅에서 이날 오후6시 기준 이 후보 당선 확률은 90%로 나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각각 6.8%, 3.3%(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올림)에 그쳤다. 여러 변수를 감안한 종합적·객관적 분석이라기보다는 베팅 참여자들의 기대치가 반영된 수치지만, 현재 대선 레이스에서 이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폴리마켓의 베팅 구조는 경마 등 다른 스포츠 경기와 비슷하다. 높은 확률에 돈을 걸수록 수익금은 줄어드는 방식이다. 예컨대 대통령 당선자를 맞혔을 때 1달러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대선 승리 확률 90%인 이 후보의 당선에 돈을 걸 땐 90센트를, 낙선에는 10센트를 각각 걸어야 베팅이 이뤄진다. 17일 기준 한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베팅에 모인 금액은 1억1,780만 달러(약 1,649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도 폴리마켓의 예측은 적중했다. 대선을 보름가량 앞둔 작년 10월 중순쯤 폴리마켓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확률을 66%로 점쳤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은 34%로 제시됐다. 대선 전날(11월 4일)에는 트럼프 후보 당선 확률이 50%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나, 결과 자체는 빗나가지 않았다.
다만 한국에서는 개인의 폴리마켓 베팅 참여가 위법으로 간주된다. 형법과 게임산업법, 체육진흥법 등 관계 법령상 정부 인허가를 받지 않은 베팅 사이트는 원칙적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대명' 기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1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주요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51% △김문수 29% △이준석 8%로 각각 집계됐다. 갤럽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에 대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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