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플레이어] ‘최고령 MVP’ 허일영, “내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이다”

김성욱 2025. 5. 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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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영(196cm, F)이 LG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창원 LG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62–58로 이겼다. 첫 3경기 승리 후 3연패에 빠졌지만, 고비 끝에 창단 첫 우승이라는 숙원을 달성했다.

이날 허일영은 25분 32초를 뛰면서 14점(3P 4개) 5리바운드(공격 3)를 기록했다. 양 팀 합해 최다 득점이었다. 허일영은 1쿼터부터 궂은일과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참여했고, 공격리바운드를 3개 잡아냈다. LG는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공격리바운드에 12-3으로 우위를 점했고, 4점 차(27-23)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허일영의 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허일영은 4쿼터에 SK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포 두 방을 꽂아 넣었고, 두 자릿수 차(55-45)를 만들었다. 결국 접전 끝에 LG가 승리를 지켜냈다. 허일영은 MVP 투표에서 32표를 받으면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MVP 수상의 영광까지 얻어냈다.

허일영은 경기 후 “매번 조연이었는데 처음 상을 받아본다. 신인상도 공동 수상이었다. 개인 상복은 없다고 생각했다. 욕심은 없었고 이기고 싶었다. 플레이오프니까 더 자신 있게 던졌다. 그게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MVP를 받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내 모든 걸 쏟아붓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약이 된 것 같다. 플레이오프는 성공과 실패 상관없이 그냥 던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허일영은 지난 시즌까지 이날 상대인 SK에서 몸담았지만, 플레이오프 탈락 이후 더 이상 함께하지 못했다. 이에 “SK를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얘기를 들어서 많이 심란했다. 그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비즈니스니까 이해하지만 증명하고 싶었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경기 후 조상현 LG 감독은 “저랑 선수 때부터 같이 해왔던 친구다. 힘들 때 통화를 하면서 힘이 됐다. 연패 때도 먼저 걱정하지 말라고 다가왔다. 그때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나 보니까 팀을 만들 때 일영이가 이바지한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라고 허일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허일영은 “감독님께서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수비에서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못한다고 엄청 뭐라 하셨다. 나이 많이 먹고 욕을 굉장히 많이 먹었다. 그러나 알다시피 감독님도 한 고집하시기에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족들과도 떨어지다 보니 더 힘들었다. 솔직히 감독님과 더 싸우고 싶었는데 많이 참았다. 감독님이 양보해서 고맙다고 하지만, 나도 뛰어보고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더 집중하고 끝나고 얘기하자고 생각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뤄졌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끝으로 허일영은 “지금이 내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이다. 오늘을 즐기겠다”라며 기쁜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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