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경기 후] 조상현 LG 감독,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전희철 SK 감독, “좋은 승부했다”

김성욱 2025. 5. 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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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5월이다” (조상현 LG 감독)
“너무 축하하고 좋은 승부했다” (전희철 SK 감독)

창원 LG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62–58로 이겼다. 첫 3경기 승리 후 3연패에 빠졌지만, 고비 끝에 창단 첫 우승이라는 숙원을 달성했다.

1쿼터 LG의 3점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지만, 공격리바운드 싸움에서 9-1로 우위를 점했다. 이는 2쿼터도 마찬가지였다. LG가 리바운드에서 앞서자, 외곽 공격 또한 살아났다. 2쿼터 LG의 3점슛 성공률은 67%(4/6)로 반등했다. 그 결과 전반을 27-23으로 앞섰다.

LG는 4쿼터 시작 후 약 1분 만에 동점(41-41)을 내줬다. 이후 LG의 외곽이 불을 뿜었다. 양준석(180cm, G), 칼 타마요(202cm, F), 허일영(196cm, F)의 외곽포가 연달아 림을 갈랐다. LG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두 자릿수 차(55-45)를 만들었다.

하지만 LG는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연이어 외곽포를 허용했고, 타마요가 파울트러블에 빠졌다. 연속된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LG가 2점 차(55-53)로 쫓겼다. 또한 경기 종료 1분 58초 전, 타마요가 5파울로 코트를 벗어났다.

양 팀의 간격은 1점 차로 좁혀졌다. 이후 양준석이 속공 레이업을 놓쳤지만, 아셈 마레이(204cm, C)가 풋백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SK가 남은 시간 파울 작전을 선택했다. 유기상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모두를 침착하게 모두 집어넣었다. 결국 LG가 창단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5월이다. 4강전부터 조동현, 전희철 감독을 만나면서 농구를 다시 배웠다. 제일 먼저 힘든 시즌이었는데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 LG에 부임하면서 책임감도 있고, 선수 시절을 보낸 팀에 대한 애사심도 있었다. 첫 우승을 만들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단장님과 프런트 식구들, 스태프, 코치진 모두 도와줘서 이 자리까지 왔다. 또한 세바라기 팬들한테 어떤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관중석을 노란 물결로 물들어 주시면서 큰 힘이 됐다.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라며 영광을 돌렸다.

조상현 감독은 “시즌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것과 달랐다. 정규리그 중 8연패에 빠지면서 정말 힘들었는데 코치진들이 잘 보좌해줬다. 오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쉽게 되는 건 없구나라고 느꼈다. 3연패 한 뒤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고참들이 원 팀으로 만들었다”라고 시즌을 돌아봤다.

또한 “이번 시즌 고민이 많았다. 작년에 실패하면서 과감한 트레이드를 결정했지만, 부상으로 선수들이 복귀하지 못했다. 구단과 코치들이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이는 결과론적인 얘기다. 다만 젊은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따라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위기도 있었다. LG는 4쿼터에 10점 차(55-45)로 간격을 벌렸으나, 경기 종료 1분 58초를 남기고 다시 1점 차(55-54)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조상현 감독은 “솔직히 오늘도 안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극복해 낸 것 같다”라며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조상현 감독은 선수와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도 우승을 달성했다. “솔직히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하늘과 선수들이 만들어준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조상현 감독은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외국 선수 구성과 군에서 복귀예정 인 선수들 확인해 볼 것이다. 개인적으로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데, 이번 시즌 속공 최하위를 기록해서 아쉬웠다. (양)준석이한테 더 빠른 농구를 주문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SK는 첫 3경기 패배 후 7차전까지 끌고 오면서 KBL 역사상 첫 리버스 스윕을 꿈꿨지만,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 공격리바운드에서 3-12로 밀렸고, 이는 세컨드 실점으로 이어졌다. 3점슛 성공률도 18%(2/11)로 저조했다.

4쿼터에 10점 차(45-55)까지 벌어졌지만, SK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김형빈(201cm, F)의 연속 3점포와 김선형(187cm, G)의 속공으로 다시 1점 차(54-55)로 따라붙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SK는 파울 작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효과를 보지 못했고,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은 잘해줬다. LG와 7차전까지 재밌는 승부를 했다. 서로 힘들었을 텐데, 팀을 잘 만들었다. 좋은 시리즈를 만들어준 상대에게 다시 한번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은 단순히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면서 공격 횟수를 많이 내줬다. 그래도 끝까지 끌고 온 선수들한테 오늘 결과만 가지고 얘기할 수는 없다. 내가 다 부족해서 일어난 결과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 SK가 꾸준히 강팀이라는 인식을 KBL에 남기고 싶다. 마무리까지 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축하하고 좋은 승부했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장을 떠났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위부터 조상현 LG 감독-전희철 SK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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