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6·3 대선 선거운동 첫 주말 유세전 치열…도전역 열기 고조
도내 민주당·국민의힘 춘천 풍물시장 맞불유세
“차렷, 시민분들께 인사”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시작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7일, 춘천 풍물시장은 각 정당의 유세 열기로 들썩였다. 유세차의 로고송, 스피커를 통한 후보 지지 호소, 손팻말을 든 선거운동원들까지. 강원 정치권은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소하는 ‘시장 밀착형’ 선거운동에 나섰고, 시민들은 지근 거리에서 유세를 지켜봤다.
이날 오전 10시, 국민의힘 강원도필승선거대책위원회는 춘천 풍물시장 인근에서 첫 주말 유세를 시작했다. 김혜란 공동선대위원장, 김진호 총괄선대본부장, 당 소속 지방의원 및 선거유세원 등 2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유세차에서 울려 퍼지는 로고송에 맞춰 유세원들은 율동을 선보였고, “김문수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김문수 후보가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호소드린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사람이 북적이는 시장 내부와 달리 유세 현장 주변은 비교적 한산했다. 현장 근처를 지나던 시민은 손을 들어 인사하거나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고 박수를 보냈지만, 시끄럽다며 귀를 막는 아이, 유세 소리에 이어폰을 낀 식당 손님도 눈에 띄었다. 인근 식당 관계자는 “유세차 소리에 배달 알림이 안 들릴 정도”라며 “손님 주문 소리도 묻힌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이색적인 장면도 있었다. 유세원이 현장에서 챗GPT를 활용해 ‘김문수’ 3행시를 선보였다. 그는 “김문수는 말보다 실천을 믿고, 문제를 덮는 정치가 아닌 드러내는 정치로, 수많은 불공정을 바로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한 국민의힘 지지자는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유세차 옆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며 자발적으로 유세에 참여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40분, 유세팀은 시장 안으로 진입해 “기호 2번 김문수입니다”, “부탁드립니다”라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시민들은 하이파이브를 요청하거나 사진을 찍는가 하면, “막아서 뭐하는 거야”, “한덕수에게 양보해야지”라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는 당 후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고, “탄핵이 8년 마다 돌아오는 대한민국의 이벤트 같다”는 지지자의 반응에서 최근 정치 이슈에 대한 불신도 엿보였다.
이어 오후 1시에는 더불어민주당이 같은 장소에서 맞불 유세를 펼쳤다. 허영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원선희 중앙당미래경제성장전략위 강원대표, 당 소속 지방의원, 선거유세원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민주당 강원선대위는 “연설보다 장보기로 시민들과 소통하겠다”며 유세 대신 시장 탐방에 집중했다.
유세 시작 전부터 시민들은 허영 위원장에게 지역 현안을 건의했고, 그는 일일이 귀를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다. 허 위원장은 부인과 함께 풍물시장에서 참외, 쥐포, 알배추, 꽃 종자 등을 구매하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고, 지역상품권으로 식품 등을 구매했다.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사진을 찍어주거나, 휠체어를 탄 어린아이에게는 눈높이를 맞춰 “공부 열심히 하고, 엄마 말 잘 들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 반응은 다양했다. “이재명 파이팅”, “1번 꼭 이긴다”며 호응하는 이도 있었고, “장날에는 유세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시민도 있었다. 유세 도중 한 시민이 “빨갱이 XX가 어딜 와”라고 고함을 치자, 주변 시민이 “의원님 응원해요”라며 제지하는 모습도 있었다.
또, 허 위원장은 유세 현장에 있던 국민의힘 유세원들에게 다가가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유세원들은 “번호가 무슨 상관인가요. 정정당당하게 하는 거죠”라고 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민의힘 정경옥 춘천시의원도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강원 전역에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강원 재방문과 첫 방문이 예고되면서 도내 각 선대위의 유세 대결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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