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마라톤 성료… 남산에 울려 퍼진 희망의 발걸음[사진잇슈]
비장애인과 장애인 2,000여명 어우러진 인식개선의 장


전날 내린 폭우가 거짓말처럼 걷힌 17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는 따뜻한 햇살과 함께 희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열린 제491회 한국일보 거북이마라톤은 ‘굿피플 발달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거북이마라톤’으로 ‘발달장애인 고용증진 체계 구축사업’을 알리기 위해 굿피플의 주최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약 2,000여 명이 함께했다.
구영모 굿피플 상임이사, 손용석 한국일보 상무의 인사로 막을 올린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남산둘레길 6km 코스를 따라 백범광장에서 출발해 북측순환로를 지나 국립극장 인근 삼거리까지 걸었다. 행운권 응모함은 장애인, 노약자 등 완주가 어려운 참가자들을 위해 운영본부에도 설치해 모든 참가자에게 응모의 기회가 주어졌다. 2024 미스코리아 당선자들도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공존하는 산책길에 함께 했다.



출발 전에는 지난 9일 별세한 전직 사회자 고(故) 이상용 씨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이 마련됐다. ‘뽀빠이 아저씨’로 사랑받았던 그는 1978년 1회 대회부터 2016년 455회 대회까지 38년간 마라톤을 진행하며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장인 백범광장에는 다양한 체험 부스도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굿피플 타투스티커 부스', '장애인과 비장애인 경계를 넘어라, 림보게임', '희망의 탁구공을 쏘세요' 등 게임 부스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북적이는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 합창단 ‘브릴란떼’와 치어리딩 팀 ‘팜팜’의 공연은 참여자들의 큰 호응 속에 마라톤의 열기를 더했고, 이어진 경품 추첨에서는 프로스펙스 운동화, 아이패드,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 식사권, 세이코 시계 등 다양한 선물이 전달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기록보다는 참가와 걷기, 나눔,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이어져 온 유서 깊은 '걷기 대회' 거북이마라톤은 이번 대회도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진정한 화합의 장을 만들어냈다.





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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