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돌아온 ‘골프계 우영우’ 이승민 프로, “마스터스도 비벼볼 수 있겠는데?”
올시즌 중국 투어 풀시드권 얻으며 국제 무대 경험도 쑥쑥
"5년 안에 KPGA투어 우승할 것 같은 느낌"

■ 지옥 훈련으로 볼스피드 10마일 늘어나 장타자로 변신
이틀간 안개와 폭우로 지연돼 오늘(17일)에서야 막을 올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 파5 16번홀.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 클럽의 그림같은 풍경 속에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 프로의 드라이버 티샷이 창공을 갈랐다. 페어웨이 왼쪽의 O.B구역을 가로지른 공은 무려 297야드를 날아갔다. 두번째 우드샷을 252야드를 날려 투온에 성공한 이승민은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한 타를 줄였고, 대회 첫 날 3오버파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골프계 우영우'라 불리며 발달장애우들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승민 프로는 1년 사이에 부쩍 성장해 있었다. 특히 지난달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C.C에서 열린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2라운드에선 하루에 3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록 톱 10에는 실패했지만 이승민 프로는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공동 22위에 올라, 장애의 벽을 허물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최고 성적. 도대체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핀크스 골프 클럽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만난 이승민 프로와 어머니 박지애 씨를 통해 피나는 동계 훈련 성과를 들을 수 있었다.
"승민이가 이번 겨울 태국 치앙마이에서 100일 동안 정말 힘든 훈련을 소화했어요. 치앙마이에 있는 하이랜드 골프 클럽의 10년 회원권을 사서, 윤슬기 코치와 함께 정말 열심히 연습했죠.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부터 18홀을 돌고, 오후에 샷 점검, 저녁에 빈스윙 100개씩 하며 하루를 꽉차게 보냈죠. 볼 스피드가 175마일 정도로 작년에 비해 10마일 정도 늘었어요."

■ 새벽 내내 마스터스 보더니 "이제는 좀 비벼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난달 로리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막을 내린 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 꿈의 무대라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보기 위해 매일 새벽같이 일어난 이승민 프로가 무심코 툭 내뱉은 말에서 어머니 박지애씨는 긍정의 힘을 엿봤다. 매킬로이의 말도 안 되는 하이 페이드 샷, 드로우 샷을 보면서도 승민이의 마음가짐은 전과 달라져 있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영국의 저스틴 로즈가 매킬로이랑 경쟁하는 걸 보더니 저한테 이러는 거예요. 엄마! 이제는 나도(마스터스에 나가면) 좀 비벼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하하."
"항상 국제대회 나가면 주눅들고 그랬는데, 이제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죠"
■ 발달장애 골퍼 최초의 KPGA투어 우승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올시즌 부쩍 늘어간 드라이버 비거리와 정교해진 숏게임으로 이승민 프로는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자신을 스폰서해주고 있는 SK텔레콤 대회라 긴장감 속에 1라운드 성적은 불만족스러웠지만 이승민 프로의 스탯은 분명 나아졌다. 지난해 평균 타수는 74.69타였지만 올 시즌은 71.50타로 줄었고, 평균 퍼트 수도 1.76개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상금도 2개 대회 만에 천 4백만 원을 돌파하며 어엿한 프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5년 안에는 우승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손으로 자신의 가슴쪽을 가리키며) 우승의 꿈이 마음 속에 있어요. 지금으로선 할 것 같은 느낌?"
"왜나하면 이게 나도 기술도 좋아졌고 그러니까 퍼팅 기술도 좋아졌지만, 거리도 늘고 그래서 자신있어요."
과연 이승민 프로의 기적같은 우승의 꿈이 이뤄질까? 누구도 장담할 순 없지만 불가능은 없다. 작년 SK텔레콤 4라운드 1차 연장전에서 최경주 프로가 기적의 아일랜드 샷으로 우승한 것처럼, 이승민 프로가 1부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도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다. 그 기적의 문을 여는 건 오로지 이승민 프로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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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성 기자 (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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