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서울~양평고속도로 사건’ 수사 속도
피고발인 조사도

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지 약 7개월 만에 대규모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6일 국토교통부와 양평군청, 노선 설계 용역을 수행한 경동엔지니어링과 동해종합기술공사 등 4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 2023년 7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등이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김선교 국회의원(전 양평군수)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공수처는 지난해 7월 해당 사건을 경기남부청으로 이첩했다.
쟁점은 지난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기존 노선의 종점(양서면)이 돌연 강상면으로 변경된 경위다. 변경된 종점 인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의 토지 약 2만2663㎡가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며, 노선 변경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나 특혜가 있었는지가 핵심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노선 관련 내부 문건과 용역 보고서, 하드디스크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자료 분석 결과에 따라 당시 의사결정 라인에 있던 국토부 고위 관계자들은 물론, 피고발인인 원 전 장관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원 전 장관 등 핵심 인물에 대한 직접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종점 변경 결정이 내려진 과정에서 직권남용이나 특혜 제공 행위가 있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