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은 경기 하겠다” 1년 5개월 만에 돌아온 박현성의 각오 [MK인터뷰]
1년 하고도 5개월이 흘렀다. 오랜만에 옥타곤에 돌아오는 플라이급 파이터 ‘피스 오브 마인드’ 박현성(29)은 지금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박현성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UFC APEX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잇: 번즈 vs 모랄레스’에서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와 언더카드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계체가 진행된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계체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끝나고 물도 마시고 음식도 먹으니 살아나고 있다”며 인사를 전했다.

UFC302에서 안드레 리마를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시합이 무산됐다.
체육관에서 훈련 도중 다른 선수에게 부딪히며 무릎을 다쳤다. 그는 ‘황당한 부상’이라는 기자의 말에 “이런 부상이 굉장히 많다”고 답했다. “다치게 한 사람에 대해 나쁜 말도 하고 그러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나도 운동하면서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진짜 어처구니없게 다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세게 무리하다 다치는 경우는 오히려 거의 없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다치기도 한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무감각하다. 나도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큰 부상인 줄 알았는데 3개월 정도면 회복될 수 있는 부상이었다. 내측 인대가 80% 정도 파열됐다. 100% 파열되면 수술을 할 수도 있는데 선수들은 웬만하면 근육으로도 버틸 수 있어서 수술을 안받는다고 하더라. 다행히 완전 파열은 아니었다. 그래도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큰 부상이었다. 한 달 정도 걷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3개월 뒤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며 부상에 대해 말했다.
부상도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부상당한 동안에도 할 수 있는 운동은 다했다. 상체 운동도 하고 한 발로 자전거도 탔다”며 할 수 있는 재활은 모두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제법 긴 공백이었다. 이 기간은 그를 어떻게 바꿔놨을까? 그는 “항상 지나간 일에 감정 소비하는 것을 싫어한다. 우스갯소리로 ‘어차피 질 시합이었는데 부상이 막아줬다’ 이런 생각도 했다”며 당시 가졌던 생각에 대해 말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UFC312에서 냠자르갈 투멘뎀베렐 을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계체를 실패해 경기가 취소됐다.
투멘뎀베렐과 경기 장소는 호주 시드니였다. 시드니까지 먼 길을 갔지만, 경기가 취소되면서 허무하게 돌아와야했다. 그는 “이번 시합 이기려고 앞의 경기가 취소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취소된 김에 호주 관광도 하고, 캥거루 고기도 먹었다. 캥거루 고기는 소고기와 맛이 많이 비슷했다”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계속 갖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바로 떨쳐버렸다. 바로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운동했다”며 말을 이었다.

한 번은 자신의 사정으로, 또 한 번은 상대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두 선수 모두 문제없이 시합을 준비하며 경기가 성사됐다.
계체 후 상대와 마주섰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굉장히 차분했다. 상대도 차분한 스타일이었다. 그냥 ‘케이지에서 각자 할 거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느꼈던 점을 소개했다.
에르난데스는 종합격투기 전적 10승 4패 기록중이다. 10승중 4승은 서브미션으로 거뒀고 3승은 1라운드에 피니시를 냈다. 지난해 11월 박현성이 붙으려다 무산됐던 상대 투멘뎀베렐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는 “전부터 알고 있던 선수”라며 에르난데스에 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굉장히 부지런한 선수다. 그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 나머지는 흘러가는 대로,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대로 하려고 한다. 어차피 시합에 들어가면 준비한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게임 플랜과 본능에 맡겨야 하는 부분”이라며 말을 이었다.
이어 “상대에 맞춰서 모든 것을 활용하는 선수다. 아마 나한테는 타격과 레슬링을 많이 사용할 거 같다. 나는 타격적인 부분이 많은 것을 차지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섞어서 나를 힘들게 하려고 할 거 같은데 레슬링으로 들어오면 굳이 안 싸워줄 생각은 없다. 타격적인 것에는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플링으로 가면 나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은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그다. 그는 “이제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는 보여줘야 UFC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시합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기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그는 “내가 잘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 내가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둘째고, 내 자신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다. 그게 잘되면 남들이 봤을 때도 충분히 좋은 경기가 나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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