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과수화상병 재확산... 과수농가·방제당국 촉각

이용주 기자 2025. 5. 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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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이어 음성 사과농장 감염 확인
고온다습 환경서 발생 多...예찰 강화
▲ 매몰 작업 현장./충주시 제공

[충청타임즈] 충북에서 다시 나타난 과수화상병으로 과수농가와 방제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충주시 안림동 사과 농장에서 올해 처음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다음 날 충주시 용탄동과 음성군 음성읍의 사과 농장에서도 감염이 확인됐다.

농가 피해 면적은 1.03㏊에 달한다. 방제 당국은 해당 과원을 폐원, 총 700여그루의 사과나무를 땅에 묻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 등 장미과 과수에서 발생하는 세균병이다. 감염되면 잎과 줄기가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해당 병은 1780년 미국 뉴욕 허드슨 밸리 근처의 사과·배 등 나무에서 첫 의심 증상이 포착됐고, 1882년쯤 화상병이란 병명이 붙여졌다.

빠른 감염 확산 속도 때문에 주변 확산을 막기 위해 과수 전체 혹은 일부를 뽑아 매몰 처리해야 한다. 치료제도 없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감염 분포, 확산 속도, 주변 과수원 밀집도 등을 고려해서 전체 과수 중 감염 비율이 5∼10%면 부분 매몰할 수 있고, 그 이상이면 전체 매몰하는 것으로 기준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상병균이 한번 발생한 곳은 해당 균이 과수원 토양에 잠복해 있을 수 있다. 

이때문에 2년 동안 같은 토양에서 같은 작목을 심을 수 없다. 과수의 구제역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국내에선 2015년 5월 경기 안성의 배 농가에서 처음 발생했다.

충북은 같은 해 7월 제천의 한 사과 농가에서 처음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2016년과 2017년에 잠잠하다가 201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발생하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도내 과수화상병 누적 피해 면적은 603.9㏊이다. 축구장(0.714㏊) 845개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사과 주산지인 충주가 349.47㏊로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제천 190.1㏊, 음성 42.5㏊, 괴산 10.8㏊, 진천 6㏊, 단양 4.7㏊, 증평 0.3㏊ 등 도내 대다수 지역의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충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과수화상병에 대한 우려가 크다.

충주의 사과 재배면적은 2018년(1898㏊)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창궐한 과수화상병 탓에 955.3㏊까지 줄어들었다.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예찰 강화와 의심 증상에 대한 빠른 신고가 필수적이다.

이호삼 충주사과발전연합회장은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오르면 과수화상병 발생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 되는 데 이맘때면 농가마다 비상"이라며 "치료제가 없으니 과수의 면역을 높여주는 약제를 정기적으로 뿌려주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수밖에 방법이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용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과수화상병은 곤충이나 사람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 과수원을 매몰했다고 하더라도 주변 과수원에서 이듬해 또다시 발생하는 패턴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관은 이어 "인근 과수원으로 옮겨간 병원균은 겨울철에는 상처가 난 나무 부위(궤양)에서 숨어있다가 봄철에 나타나곤 하는 데 이런 이유로 겨울철 궤양 제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잎·가지 마름 등 이상 증상 발견 시 농업기술센터나 병해충 신고 대표전화(☎ 1833-8572)로 신속히 연락해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방제 당국은 '과수 화상병 전문가 상담' 앱을 활용해 진단받는 것도 권고하고 있다.

/이용주기자dldydwn04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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