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러시아·우크라에 "다음 휴전 협상, 바티칸으로 오라" 제안

교황 레오 14세가 바티칸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협상 장소로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에 따르면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회담이 결렬된 것은 비극적"이라고 밝히며 "교황은 필요하다면 양측이 만날 수 있도록 바티칸과 교황청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국은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과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을 각각 단장으로 하여 3년 만에 휴전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다만 이날 회담은 양측이 포로 각 1,000명 씩을 교환한다는 합의만 이룬 채 종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회담장에서 자국이 점령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넘기라고 요구하는 등 우크라이나 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협상을 두고 "평화적인 갈등 해결의 시작이기를 바랐지만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상황이 매우 극적이고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회담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의미를 한정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레오 14세 교황의 공식 취임 미사를 앞두고 해당 미사에 참석할 예정인 JD 벤스 미국 부통령이 교황과 만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벤스 부통령과의 면담을 준비하고 있으나 시간 상의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의제로 오를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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