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지 찾은 김문수, 마주친 유족은 ‘외면’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립5·18민주묘지를 들렀지만 현안 경청이나 유족들과의 만남은 외면하며 ‘보여주기식 참배’라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아침 8시35분 김 후보는 국립5·18묘지를 찾았다. 김용태 비대위원장, 김기현·인요한·양향자 등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김 후보가 민주의문으로 들어서자 광주전남촛불행동 등 일부 시민단체는 “내란세력 물러가라”를 외치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참배를 반대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남겼다.
김 후보는 5·18민중항쟁 추모탑에 분향하고 박관현, 윤상원 열사 묘역을 잇따라 참배한 뒤 5·18 관련 전시를 하는 추모관을 둘러보고 떠났다. 묘지를 떠날 때 추모제에 참석하려는 소복 입은 유족들과 마주쳤지만 김 후보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묘지에 머문 시간은 30여분이었다. 김 후보는 박 열사 묘를 참배한 뒤 “과거 광주교도소 독방에 수감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박 열사가 있었던 곳”이라고 말했을 뿐 5·18 관련 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5·18 당시 전남대 학생회장이었던 박 열사는 1982년 체포돼 징역 5년을 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후보는 자신이 수감됐던 광주교도소 터도 둘러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를 본 일부 시민도 “여길 무슨 낯짝으로 왔느냐”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5·18항쟁에 참여했다는 이경묵씨는 “학살자 정호용을 캠프에 영입하려 한 것에 대해서 아무런 사과 없이 광주를 찾은 것은 표를 얻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보 아니냐”고 지적했다.
5·18단체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양재혁 5·18유족회장은 “대선 후보인 만큼 참배를 반대하지는 않았다”며 “5·18정신 헌법 전문수록이나 5·18기념사업 국가 지원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려 했지만 우리를 만나지 않고 가니 말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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