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 하고 상금 받는 '꼼수' 차단... KLPGA '매치 컨시드' 규정 손질

진병두 2025. 5.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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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두산 매치 개막을 앞두고 모인 주요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두산 매치 플레이 경기의 '매치 컨시드' 규정을 보완해 선수들의 경기 포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지난해 두산 매치 플레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무려 4명의 선수가 '매치 컨시드'를 선언해 실제 경기를 치르지 않고 패배를 인정했다. '매치 컨시드'란 매치 플레이에서 경기 시작 전에 상대방에게 승리를 양보하는 것으로, 샷 컨시드나 홀 컨시드와 달리 경기 전체를 포기하는 극단적 선택이다.

이런 선택이 빈번했던 배경에는 조별리그 방식의 특성이 있었다. 매치 컨시드를 선택한 4명의 선수들은 모두 이미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연패해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 그들에게 조별리그 3차전은 16강 진출과 무관한 의미 없는 경기였다.

더 주목할 점은 이들이 '기권'이 아닌 '매치 컨시드'를 선택한 이유다. 공식 기권을 하면 상금을 전혀 받을 수 없지만, 매치 컨시드는 대회 참가로 인정돼 조별리그 3패 탈락자에게 지급되는 상금(지난해 기준 315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편법적 상금 수령을 막기 위해 대회조직위는 올해부터 규정을 변경했다. 조별리그에서 매치 컨시드로 패배할 경우 상금에서 100만원씩 차감하는 페널티를 도입한 것이다. 조별리그 3패 선수에게는 매치 컨시드 한 번이면 상금의 절반 가까이 손해를 보게 된다.

이 규정 변경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올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모두 패해 탈락이 확정된 13명의 선수 모두가 3차전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했고, 매치 컨시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골프에서는 그린 위 짧은 퍼팅을 생략하는 '샷 컨시드'나 홀을 포기하는 '홀 컨시드'는 일상적 관행이지만, 경기 자체를 포기하는 '매치 컨시드'는 스포츠 정신에 반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KLPGA 투어의 이번 규정 변경은 프로 선수로서의 자존심과 책임감을 강조한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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