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는 설악동 폐모텔 예술가 손길로 재탄생

박주석 2025. 5. 17. 09:1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공중정원 전시회가 진행중인 속초 설악동의 폐모텔 ‘하늘정원’

더이상 손님이 찾지 않는 속초 설악동 폐모텔이 예술인들의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끈다.

바움아트스페이스(관장 김상일)는 지난 1일부터 대안공간 NAH 설악(속초시 설악산로836번길 15)에서 ‘공중정원 公衆庭園’전시회를 진행중이다.

▲ 공중정원 전시품.

전시의 배경은 한때 휴양지로 번성했으나 현재는 폐허로 남겨진 옛 모텔 ‘하늘정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공간을 철거하거나 새로 단장하지 않고 예술을 통해 낡고 손상된 상태 자체를 깊이 들여다보는 방식을 제안한다.

건물의 현재 조건을 유지한 채 설치, 회화 등 다양한 예술 작업이 개입되며, 작품은 공간을 덮거나 지우지 않고 오히려 낡은 부분을 확대하고 강조했다. 이로써 예술과 현재가 충돌하거나 가려지지 않고 어우러지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 공중정원 전시품.

전시가 열리는 설악동 일대는 한때 국내 최대의 휴양지로 번성하며 숙박시설들이 밀집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점차 발길이 끊기고 지금은 비워진 건물들과 방치된 장소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설악산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이곳은 ‘공중정원’ 프로젝트의 무대이자 출발점이다.

전시회는 1차와 2차, 두 시기로 나눠 진행된다. 1차 전시는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 시기에는 참여 작가들의 기존 작업을 공중정원과 조응하는 데 집중해 전시가 진행된다.

▲ 공중정원 전시품.

2차 전시는 약 2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7월 17일부터 절기 ‘입동’인 11월 7일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에는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공간에 반응하며 장소특정적(site-specific)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공중정원만이 지닌 고유한 환경과 분위기가 작품의 출발점이 되며 참여 작가는 공간에 반응하며 작품을 완성한다.

바움아트스페이스 관계자는 “공중정원은 폐허를 철거하거나 치장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체험하는 방식을 택한다”며 “예술과 함께 이 장소에 축적된 시간을 경험하고, 낡고 비워진 공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남겨진 것들과 함께 머무는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석 기자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