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섬, 세상의 별 ③] 당신의 '버킷 리스트'…상조도
특산품 '조도 봄쑥'…전국 최고의 명품브랜드
[편집자주] '보배섬 진도'에는 헤아리기 힘들 만큼 '보배'가 많다. 수많은 유·무형문화재와 풍부한 물산은 말할 나위도 없고 삼별초와 이순신 장군의 불꽃 같은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하지만 진도를 진도답게 하는 으뜸은 다른 데 있다. 푸른 바다에 별처럼 빛나는 수많은 섬 들이다. <뉴스1>이 진도군의 254개 섬 가운데 사람이 사는 45개의 유인도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대항해를 시작한다.

(진도=뉴스1) 조영석 기자 = 상조도는 면사무소 소재지인 하조도와 '조도대교'로 연도돼 있다. 조도군도(群島) 가운데 하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대교는 연장 510m로 1997년 준공됐다. 울돌목을 가로질러 진도를 뭍으로 연결하는 진도대교보다 30m가 더 길다.
아치형의 다리를 건너다보면 마치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듯 아찔하다. 조도에서는 눈길 닿은 곳이 다 절경이지만 조도대교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낙조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조도대교는 진도대교, 세방 낙조 드라이브 도로와 함께 2006년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아치형의 다리를 건너다보면 마치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듯 아찔하다. 조도에서는 눈길 닿은 곳이 다 절경이지만 조도대교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낙조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도리산전망대는 상조도 해안도로 끝자락 여미마을에서 오른다. 들머리에서 전망대까지 3.5㎞에 달한다. 구불구불 급경사 산길이지만 차량으로도 오를 수 있다.
해발 218.3m의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세상은 오직 '바다와 섬'뿐이다. 건너편의 하조도를 비롯해 라배도, 대마도, 소마도, 관사도, 관매도, 옥도, 눌옥도, 주지도, 양덕도, 외병도, 내병도, 독거도, 동거차도, 서거차도, 맹골도, 병풍도 등 수많은 섬들이 구슬을 뿌려놓은 듯하고, 맑은 날은 남쪽 끝 아스라이 제주도 한라산 영봉도 덤으로 얼굴을 내민다.
수많은 섬들이 구슬을 뿌려놓은 듯하고, 맑은 날은 남쪽 끝 아스라이 제주도 한라산 영봉도 덤으로 얼굴을 내민다.

하롱베이와 조도는 한쪽은 관광사업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은 이런저런 이유로 방치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저런 이유'는 돌멩이 하나 옮기는 것도 제한받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불편한 이면'과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 부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0여 년 전 이곳에 오른 한 영국인은 '세상의 극치'라는 극찬으로 조도를 서양에 알렸다. '세상의 극치'는 청나라를 거쳐 본국으로 돌아가던 영국 함대 '라이러'호의 바실 홀 함장이 선원들과 함께 도리산 정상에 올라 조도군도를 바라보며 한 말이다.
산마루에서 주위를 바라보니 섬들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섬들을 세어보려 애를 썼으나 어지간히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적게 잡아도 120개는 됨직했다. 경치는 황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세상의 극치였다.

찬사의 기록은 영국으로 돌아간 그가 1818년 발행한 '조선해안 및 류큐섬 항해기'에 남아 있다. 그는 1816년 9월 9일 자 항해 일지에 '산마루에서 주위를 바라보니 섬들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섬들을 세어보려 애를 썼으나 어지간히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적게 잡아도 120개는 됨직했다. 경치는 황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세상의 극치였다'고 썼다.
'바실 홀 따라 걷는 길'만 만들어도 충분할 것 같은 조도의 관광사업은 아직 멀고, '세상의 극치'는 가공되지 않은 원석으로 남아 있다.
도리산전망대로 가기 전 거치게 되는 동구마을에는 또 다른 유적이 실존으로 남아 상조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창유리 공소가 하조도성당으로 발전하면서 동구리공소는 옛터만 남았지만 성모상은 여전히 긍휼로 가득 차고, 바람은 숨죽여 지난다.

조도대교를 내려선 길은 바다를 가로질러 당도마을을 지나 상조도 중심 마을인 맹성리에 닿는다. '맹성'이란 맹성관방(孟城關防)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맹성은 조도에서 처음 토성(土城)으로 설치한 군사기지이다. 남도수군 만호진 소속 별장이 들어서고 동구리 성재산에 옛 성터가 있다. 고려말 삼별초가 제주도로 가기 전 마지막 항전을 했던 곳이라는 얘기도 전해온다.
1970년대 후반 조도 옥도 일대에서 꽃게가 한창일 때 성등포에는 매일 200여 척의 고기잡이배가 정박했다. 다방이 일곱 군데나 들어서 성업을 이루고 아가씨들까지 몰려들었다.

1978년 조도어협은 성등포에 별도의 사업소를 설치했고, 경찰출장소와 예금유치를 위한 우체국도 들어섰다. 이곳에서 판매된 꽃게는 당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됐다. 하지만 10여년 뒤 꽃게가 사라지면서 성등포의 영화도 함께 사라졌다. 포구의 역할을 진도 서망항으로 넘기고 지금은 폐건물만 옛 추억의 흔적으로 남았다.
상조도는 조도의 여타 섬들과 마찬가지로 톳과 전복 등이 많이 나지만 멸치의 주산지이기도 하다. 맹성 선착장은 한때 멸치잡이 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곳이다. 상조도를 중심으로 한 조도멸치는 품질이 좋아 타지역 멸치보다 10~20%가량 비싼 가격에 팔린다. 60~70년대는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조기산 김으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명품 브랜드 '조도 붐쑥'은 '남녘 섬'답게 3월 초부터 일찍 생산되는 데다 해풍의 영향으로 맛과 향은 물론 약효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도의 봄쑥 재배 면적은 400㎢로 전국 봄쑥 재배면적의 절반가량(49%)을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해마다 400톤이 넘는 봄쑥 생산으로 20억 원이 넘는 농가 소득을 가져오는 조도의 대체 불가 효자 품목이다. '남녘 섬'답게 3월 초부터 일찍 생산되는 데다 해풍의 영향으로 맛과 향은 물론 약효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행 안내/ 진도항에서 출발, 하조도 창류항에 도착한 뒤 걷거나 차량을 이용해 조도대교를 건너 상조도로 갈 수 있다. 진도항에서 창류항까지는 40여분 소요된다. 승용차와 함께 가는 페리 뱃길이다. 한림페리호와 새섬두레호가 교차하며 하절기에는 하루 8차례, 동절기에는 7차례 오간다. 신분증 소지와 함께 사전 출항 시간 확인이 필수이다. 물론 태풍주의보가 내리거나 해무가 일정 이상 짙게 끼어도 뱃길은 묶인다.
상조도에는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없다. 몸섬인 하조도에 10여개가 넘는 식당과 민박집을 비롯해 편의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의료시설 등이 있어 묶어가는데 불편하지 않다. 1박2일 코스라면 상·하조의 환상적인 해안도로 일주도 가능하다.
여행안내는 진도군 관광문화과나 조도면사무소, 국립공원서부사무소 조도탐방센터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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