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500홈런, 이승엽·이대호와 함께 돌아본 KBO 홈런 전설 [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SSG 랜더스의 '작은 거인' 최정(38)이 지난 13일 KBO리그 최초로 500홈런을 기록했다. 이만수, 장종훈,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 등 굵직한 '홈런 타자'들과 달리 크지 않은 체격으로,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꾸준함으로 쌓아 올린 기록이었다.
최정의 500홈런 소식은 야구 팬들로 하여금 다시금 KBO리그의 전설적인 홈런 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바꾼 홈런들과, 그 공의 행방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잠자리채 등장시킨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
홈런공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계기. 바로 2003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작성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이다.
이승엽은 1999시즌에 54홈런을 때려 오 사다하루(일본, 55홈런) 기록에 1개 못 미쳤고, 2003시즌 다시 도전해 55홈런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이후 5경기 연속 침묵. 시즌 최종전, 모두가 숨죽이던 대구구장에서 롯데 이정민을 상대로, 밀어친 타구가 좌중간 전광판을 넘기며 역사적인 56호 홈런이 나왔다.
이 홈런공은 무려 수억원에서 최대 10억원을 넘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고, 외야석은 금세 매진됐다. '홈런볼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 결과 진짜 잠자리채, 직접 만든 그물, 포대까지 등장한 외야석에는 '잠자리채 부대'가 가득했다. 이승엽 타석이 되면 모두가 망을 들고 일어서는,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도 탄생했다.
정작 이 홈런은 간신히 담장을 넘어 관중석과 펜스 사이에 떨어졌고, 대기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잡아 구단에 기증했다. 삼성 구단은 56돈 순금 야구공(약 4000만원)을 이승엽에게 선물했다.
2017년 은퇴투어 당시, 이승엽은 롯데로부터 순금 잠자리채를 선물 받기도 했다. 물론 현재는 잠자리채는 야구장 반입 금지다. 낭만이 허락했던 시절, 그 시절이 만들어낸 이야기였다.


▶세계 신기록 세운 이대호, 9경기 연속 홈런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는 2010년 8월4일부터 14일까지, KBO 사상 전무후무한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김선우, 임태훈, 정재훈, 안승민, 류현진, 배영수, 안지만, 로페즈, 김희걸 등 당대 에이스 투수들을 상대로 연속 홈런을 작렬했다.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의 켄 그리피 주니어, 돈 매팅리 등도 이루지 못한 세계 신기록이었다. 당시 이대호의 홈런이 나올 때마다 지상파 뉴스 속보가 떴을 정도다.
홈런공은 광주 무등야구장을 찾은 30세 남성 관중이 잡았다. 롯데 구단은 처음엔 에어컨 한 대를 기념품으로 제안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기증은 무산됐다. 관중은 경매로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후 행방은 묘연하다.

▶그리고 2025년, '500홈런의 사나이' 최정
올해 5월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6회말, 최정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통산 500홈런을 완성했다.
2005년 데뷔 첫 해 단 1개의 홈런으로 시작한 최정. 하지만 매년 꾸준히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왔다. 180cm라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그는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에 올랐다.
SSG 구단은 이미 500홈런볼을 잡은 이에게 기부 시 약 1700만원 상당의 보상을 예고한 상태였다. 구단이 제시한 보상을 살펴보면 2026시즌 라이브존 시즌 티켓 2매, 스카이박스 초대권 1회, 최정 사인 배트, 기념 유니폼, 스타벅스·신세계 상품권 각 100만원 등이다.
이 공을 잡은 건 SSG 팬 조상현 씨였다. 그는 "금전적 이득이 아니라, 팬으로서 기쁘다"며 구단에 기증했고, 구단도 약속한 혜택을 전하며 훈훈한 결말을 만들었다.

▶600홈런도 가능할까?
지난 시즌 이승엽의 통산 467홈런을 넘어 1위에 오른 최정. 올해를 포함해 4년 110억원 FA 계약이 남아 있는 그는 2028년까지 현역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KBO 최초 600홈런도 결코 꿈이 아니다. 홈런으로 쓴 전설, 그다음 장면의 주인공도 최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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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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