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계획 PPT로 장인께… 엄숙한 상견례 바꾸려는 MZ들
직장인 장은아(30)씨는 남편 서종혁(33)씨와 결혼을 앞둔 작년 4월 서울 송파구의 한 식당에서 양가 부모 상견례를 했다. 그 자리에 8장짜리 PPT(파워포인트) 자료를 컬러로 출력해 가져갔다. 부부 각자의 성장 과정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 신혼여행지를 포함한 결혼 계획 등을 빼곡히 담았다. 장씨는 “상견례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었다”며 “부모님들도 우리의 결혼을 더욱 잘 이해하고 축복해 주셨다”고 했다.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엄숙한 상견례 자리를 유쾌한 모습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는 ‘PPT 상견례’를 준비해 결혼 과정의 긴장을 완화하고 양가 부모의 이해를 넓히는 기회로 만들고 있다.

이지원(33)·김민호(33)씨 부부는 결혼을 1년 앞두고 양가에 구체적인 결혼 구상을 밝혔다.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아내 이씨의 제안으로 PPT를 준비했다. 부부가 친정과 시댁을 차례로 방문한 자리에서 거실 TV에 노트북을 연결해 마치 대학 강의하듯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얼마 후 양가 부모가 만난 상견례 자리에서는 부부의 PPT를 화제로 웃음꽃이 피었다. 이씨는 “상견례를 준비하면서 향후 2세 계획 등 남편과도 더 많은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요즘 일부 예비부부는 상견례 자리로 긴 코스 요리가 나오는 고급 식당보다 단품 요리로 캐주얼한 분위기의 일반 식당을 선호한다고 한다. 작년 5월 결혼한 한예슬(31)씨는 장어구이와 육회 비빔밥, 김치찜 등이 나오는 한식집을 상견례 장소로 골랐다. 그는 “미리 알아봤던 한정식 코스 요리집 비용 60만원의 3분의 1인 21만원 정도가 들었고 음식과 분위기에 매우 만족했다”고 했다.
드물지만 아예 식사를 하지 않고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카페 등에서 차를 마시며 상견례를 하는 경우도 생겼다. 양가 부모 입장에서도 과도한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며느리·사위·사돈과 보다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가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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