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숲길 지나 오대산 史庫까지 ‘선재처럼’

강원도 평창 선자령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도 트레킹 코스로 인기다. 선재길은 천년 고찰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 계곡 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다. 단풍 내린 가을을 으뜸으로 치지만, 계곡과 산그늘이 함께하기에 봄과 여름에도 걷는 이가 적지 않다.
선재길의 ‘선재’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속 꽃미남 그 ‘선재’가 아니다.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동자의 이름을 딴 길이다. 선재길은 지금의 도로가 나기 전 젊은 구도자, 스님들이 걸었던 길을 의미한다. 총 9.7㎞ 코스, 편도 3~4시간이 걸리지만, 대부분 평지의 흙길이라서 구도하는 마음으로 걸어볼 만하다. 선재길은 다시 ‘산림 철길’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화전민길’ ‘왕의 길’ 등 5개 테마로 나뉜다. 조선사고길까지만 걸어보거나 중간에 시간 맞춰 버스를 타도 되기에 부담 없다. 극적이기보다는 사색과 명상을 돕는 차분한 풍경이다.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히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출발점으로 치지만, 10개월간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1일 전관 개관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볼거리가 늘어난다. 전관 개관 기념 특별전인 ‘오대산 사고 가는 길’(~7월 13일)이 볼만하다. 추사 김정희가 포쇄(습기에 약한 서적을 관리하기 위해 사관들이 주기적으로 책을 꺼내 바람에 말리는 것)를 위해 파견된 후 강릉 오죽헌에 다녀가면서 이름을 남긴 방명록 ‘심헌록(尋軒錄)’ 원본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심헌록은 조선 후기부터 근대까지 270년 동안 강릉 오죽헌을 다녀간 인사들의 방명록이다.
여럿이 함께 걷고 싶다면 6월 7일 개최 예정인 ‘2025 오대산 천 년 숲 걷기 대회’(033-264-1365)를 눈여겨볼 일이다. 선재길 구간인 월정사 일주문, 전나무 숲길, 회사거리, 오대산장 등 8㎞ 정도를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명상의 시간을 갖고, 단주 만들기·다과 체험 등을 하는 행사(기념품과 간식 포함 참가비 2만원)다. 올해는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나라별 다과 나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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