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완공 기약 없는 '지하철 공사'에…위험이 일상인 광주 시민들
[앵커]
광주에서는 대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지하철 공사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큽니다. 중장비가 수시로 지나는 상황이 7년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겁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9년에 시작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중 일부입니다.
2024년 개통 예정이었지만, 7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도로 공사가 완료된 곳은 18%에 불과합니다.
지금 광주는 어떤 상황일까요? 현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3개월 아이와 외출한 김하정 씨.
좀 걷게 해주고 싶지만, 이 동네를 지날 땐 유모차에만 태웁니다.
인도 바로 옆으로 중장비가 수시로 다니고, 길도 울퉁불퉁하기 때문입니다.
[김하정/13개월 아기 엄마 : 손을 잡고 걸으려고 해도 아기한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편하지만, 유모차를 자꾸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유모차를 끌기도 쉽지 않습니다.
임시 통행로를 채운 자갈에 앞바퀴가 이렇게 자주 걸리기 때문입니다.
[김하정/13개월 아기 엄마 :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같이 밀어주시기도 했었고, 제가 있는 힘껏 들어 올려가지고 (꺼냈어요.)]
이 일대 지하철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 2021년.
계획보다 공사 진행이 늦어지면서, 벌써 4년째 주민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생활 중입니다.
비좁은 보행로로 자전거가 지나다니기도 합니다.
공사 때문에 자전거 도로가 끊긴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서영철/28년 차 주민 : 이게 사람이 다니는 길인지, 자전거가 다니는 길인지 구분도 안 돼 있고…]
운전자 입장에서도 위험합니다.
[서영철/28년 차 주민 : 지금 가림막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사람이나 차가) 보이질 않으니까 방어 운전이 첫째는 안 될 거 아닙니까?]
공사 구간에 따라 차선이 자주 바뀌는 것도 문제입니다.
[박별/인근 직장인 : 중앙선이 이렇게 자주 바뀌다 보니까 건너편 차들이랑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때도 있고 해서…]
직접 운전해 봤습니다.
지워진 차선과 새로 그려진 차선이 뒤엉켜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여기 신호(노면) 표시 보여요?]
순간 역주행인 줄 알았습니다.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에선 차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달립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울퉁불퉁한 도로가 잘 보이지도 않고,
[지금 (시속) 40㎞ 예요.]
촬영 중이던 카메라가 차창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계속 늦어지는 공사로 인한 걱정은 또 있습니다.
바로 지반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사 현장 바로 앞에서 자영업을 하는 주민은 가게 곳곳에 생긴 균열을 보여줬습니다.
[공사장 앞 가게 주인 : 아이고 건물이 지금 흔들흔들하니까. 그래서 다 금이 간 거예요.]
공사 구간에 매장 입구가 막힌 지도 오랩니다.
[공사장 앞 가게 주인 : 차가 이렇게 들어와야 하는데 못 들어오고 그냥 가버린다니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영업을 못 해요.]
지난해 12월 강기정 광주시장은 단계별로 공사 구간 개방을 약속했는데, 약속한 기한을 못 맞춘 곳이 많습니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JTBC 질의에 "공사 전 조사한 것과, 실제 굴착을 하면서 파악한 상황이 달라 안전하게 진행하다 보니 늦어지는 것"이라며 "불편을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는 건 시민들은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약속한 기한을 넘긴 채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이런 위험이 일상이 된 건, 분명 문제입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수빈 / 영상편집 홍여울 / 취재지원 장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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