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눈] "스승 존중 않는 사회…교사 스스로 노래합니다"

황대훈 기자 2025. 5. 1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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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교사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을 조명하는, '교사의 눈' 시간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바로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는데요. 


날로 각박해지는 교육현장에  스승이란 단어도 조금씩 어색해지고 있습니다. 


스승의 은혜 노래도 요즘은 잘 불리지 않게 됐다고 하는데요. 


교사들이 직접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노래를 함께 만들어 불렀다고 합니다. 


영상부터 보고 오시죠.


[VCR]


스승의 날 맞아

전국의 교사 14명이 함께 부른 '교사의 진심'


나도 사람이야

가끔은 흔들리고 아파

눈부신 별이 되진 못해도

들꽃처럼 피고 싶어


'불완전한 존재'인 교사

이해해 달라는 메시지 


교사들의 자기 고백

"누군가에 위로되는 작은 들꽃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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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네 교사들이 스스로 부르는 교사의 노래 전주화정초등학교 김승재 선생님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이 노래 직접 만들고 부르셨습니다. 


교사들 커뮤니티에서는 꽤 화제가 되고 있던데요.


평소에도 음악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김승재 교사 / 전주 화정초등학교 

네 저는 전주 화정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초등 교사이자 밴드 '뮤즈그레인(MuzGrain)'과 'OU:RE(아우리)'에서 보컬 겸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 현장과 음악으로 진심을 나누는 무대를 오가면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예 교사들이 직접 부르는 교사의 노래 처음에 만들게 되신 계기가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김승재 교사 / 전주 화정초등학교 

네 스승의 날이 되면 예전에는 아이들이 선생님께 스승의 은혜 같은 노래를 이렇게 불러드렸잖아요.


그런데 요즘 학교 현장에서는 그 노래가 거의 불리우지 않고 있거든요.


그 노래 가사가 어 스승을 뭐 하늘같이 우러러 본다 이런 가사인데 요즘 학교 현장과는 좀 거리가 먼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도 나를 이제 우러러 봐라 이런 생각을 하고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이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교사들끼리 올 한 해도 수고했다 같이 고생하자 이렇게 서로 위로하는 분위기죠.


그러던 차에 같이 실천교사 활동을 하고 있는 박대현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우리를 위로할 수 있는 노래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나 어 저는 그 한마디가 좀 크게 와닿았거든요.


우리도 사람이고 우리도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죠.


그래서 이 노래가 시작됐습니다.


김승재 교사 / 전주 화정초등학교 

우리 스스로를 다독이는 노래 우리 스스로에게 불러주는 노래 그게 이 곡의 시작이에요.


그래서 같이 음악 활동하고 있는 변동준 선생님과 이 노래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정말 요즘에 교권 추락 문제라든지 또 여기에 비례해서 선생님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부분 너무나 심각하지 않습니까?


이 노래에 담아내고 싶었던 메시지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김승재 교사 / 전주 화정초등학교 

네 들꽃처럼 피고 싶어는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결국에는 사람이다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완벽한 어른도 아니고 가끔은 무너지고 싶기도 한 그런 존재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작은 불이 되고 싶고 그냥 들꽃처럼 피어나고 싶었던 많은 선생님들의 마음을 담아서 이 노래를 만들게 됐습니다.


실제로 가사 속에 나도 사람이야라는 구절이 계속 반복되는데 그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생님들이 공감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이 노래를 한 분이 부르신 게 아니라 굉장히 많은 선생님들이 부르셨어요.


그만큼 이 내용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겠죠.


김승재 교사 / 전주 화정초등학교 

이 노래는 전국 각지에 14명의 선생님들께서 함께 불러주셨어요.


직접 제가 살고 있는 전주까지 다 오셔서 녹음을 같이 진행했는데요.


사실 저는 각자 본인 파트만 하고 바로 돌아가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끝나고 가보니까 다들 대기실에 남아 계시는 거예요.


서로를 응원해 주면서 그 모습을 보는데 진짜 좀 뭉클했어요.


진짜 들꽃같이 보였거든요. 


이건 그냥 노래가 아니라 우리 마음이 모인 노래가 되어 가는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다 같이 부르니까 정말 혼자 부를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따뜻하고 깊은 울림이 생기더라고요.


솔직히 약간 이런 결과물이 나올 줄 저도 예상을 못했거든요.


너무 좋았어요, 작업하는 내내.


서현아 앵커 

네 이 과정에서 교육 현장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뭐 이런 바람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김승재 교사 / 전주 화정초등학교 

네 요즘 학교 안에서 교사라는 존재가 점점 위축되어 가고 있다는 걸 느껴요.


선생님들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조금 더 조심하고 더 말수를 줄이게 되는 그런 상황이 많아졌죠.


하지만 저는 학교가 선생님이 사람으로 설 수 있는 좀 여유로운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늘 강하고 완벽한 존재로 기대되기보다는 가끔은 흔들려도 괜찮은 실수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여유로운 공간이요.


그리고 선생님들끼리도 서로 따뜻하게 위로하고 응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잘 버텼구나 함께해 줘서 고맙다 뭐 이런 말들을 하면서요.


서현아 앵커 

이런 바람을 담아서 만들어낸 노래 어떤 내용인지 듣고 싶은데요.


스튜디오에서 잠깐 부탁을 드려봐도 괜찮을까요?


그러면 저희가 한 소절 청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나도 사람이야라는 가사가 정말 애잔하게 다가오는데요.


정말 학교 현장에 많은 구성원들이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이 스승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질 정도로 학교 현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변화의 시작은 공감과 존중에서 시작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노래가 많은 울림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네요. 


선생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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