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방·신발·양말 다 젖었어요"…불금 퇴근길 물벼락에 '당혹'
"불금 약속도 있는데 무슨 일…야구 경기 취소돼 아쉬워"

(서울=뉴스1) 박혜연 신윤하 기자"오늘 비가 온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 많이 내릴 줄은 몰랐어요."
동남권을 제외한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16일 오후 퇴근길에 나선 박 모 씨(39)는 "즐거워야 할 금요일 퇴근길인데 양말까지 젖어 찝찝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는 갑작스러운 장대비를 맞은 시민 10여 명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서성거렸다. 거리의 시민들은 백팩을 앞으로 메고 몸은 한껏 웅크린 채 종종걸음을 걸었다.
배수시설이 잘 돼 있음에도 거리에는 물웅덩이가 찰랑일 정도로 고였다. 우산을 써도 신발은 물론이고 바지와 상의까지 젖은 사람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발이 젖을 것을 예상하고 아예 맨발에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다니는 시민들도 간혹 보였다.
인근에서 일하는 한 50대 공무원은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했는데 비가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나 모 씨(33·여)는 자녀의 병원 진료를 위해 차를 갖고 나왔다가 장대비에 사고를 우려해 서행했다고 했다. 나 씨는 "와이퍼를 최고 속도로 작동해도 차선이 잘 안 보여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김 모 씨(38·남)는 "아침에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차를 가지고 출근했는데 다행"이라며 "퇴근할 때 길이 막힐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현대백화점 앞 버스정류장에 모인 시민들은 까치발을 들고 횡단보도로 향했다. 가까운 카페나 백화점 안으로 서둘러 들어가는 시민들도 보였다.
김 모 씨(30·여)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지가 다 젖었다"며 "바람도 많이 불고 방금 천둥소리도 나서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불금이라 친구들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이게 뭔지 모르겠다"며 "아침에도 비 오길래 우산을 챙겨나오길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앞에 선 채 내리는 비를 보던 이 모 씨(51·여)는 "이렇게 비가 많이 올 줄 몰라 작은 우산을 들고 나왔는데 이대로 나가면 다 젖을 것 같아 남편 보고 데리러 와 달라고 했다"며 "갑자기 비가 오니까 날이 추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앞 처마 밑에도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인 채 쏟아지는 비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각자 손에 우산을 들고 있었지만 차마 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갔다 오는 길이라는 이 모 씨(49·여)는 "비가 조금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며 "오늘 야구 경기를 보러 갈 예정이었는데 비 때문에 취소가 됐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서남권·서북권·동북권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수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오리라 예상될 때 발효된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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