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뒷편의 이방인들…'디아스포라' 되새긴 인천

이장원 기자 2025. 5. 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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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역사 속 소외된 이들 더 찾아내야"
독립 자금 보탠 하와이 이민자들…'묘비 탁본 전시회' 전시 중
제13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오늘(16일)부터 5일간 진행
분단의 비극 담아낸 '국도 7호선' 시작으로 총 79편 상영
1900년대 초 하와이로 건너간 이민자들 [사진 = 제물포구락구]

[앵커]

과거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중노동을 하며 월급을 쪼개 독립운동에 보탠 이가 있는가 하면,

하루 아침에 고향을 떠나 이국땅에서 고려인 등으로 불리며 떠돈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 같은 이방인을 '디아스포라'라고 일컫는데요.

인천이 담아낸 디아스포라의 애환을 이장원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902년 12월,

혼란스러운 정세 속 인천의 노동자 121명이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향합니다.

이후 저렴한 노동력을 찾는 미국의 요청과 고종황제의 허가로, 1900년대 초 약 7천여 명의 한인들이 하와이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민 1세대로 불리는 이들 대부분은 하루 70센트라는 저임금을 받으며 고된 노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한국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하와이 곳곳에 국어 교육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는 가 하면,

어렵게 마련한 돈(300만 달러, 1909~1920년)을 조국의 독립에 보태기도 했습니다. 
당시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던 한인 이민 1세대들 [사진 = 제물포구락구]

최근 인천 제물포구락부에선 이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묘비 탁본 전시회(기억되어야 할 이름들)'를 열었습니다.  

강화 출신 김경복 씨 등 알려지지 않은 초기 하와이 이민자들의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는 등,

역사 뒷편에 가려진 이방인들을 찾아갑니다. 

[이원영/제물포구락부 관장: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그 사이사이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거시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미시사들을 많이 발굴해 소홀이 다뤘던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전해야 하지 않을까...]

각각의 이유로 하루 아침에 타국살이를 하게된 이방인,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담겼습니다.

재일동포 3세인 전진융 감독의 '국도 7호선'을 개막작으로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오늘(16일) 문을 엽니다.

'국도 7호선'은 조국과 가족의 분단이란 비극을 디아스포라적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정체성과 소속감의 정의를 깊이 있게 표현했습니다.

이외에도 40개국 총 79편의 영화가 5일간 인천 애관극장과 미림극장에서 상영됩니다.

[인천시 문화정책과 관계자: 과거 타국으로 넘어간 우리 국민들, 주변 다문화 가정 등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영화제를 통해 한 번 더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됐으면...]   

먼 땅에 서린 우리 동포들의 애환은 이렇게 나마 담겨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이장원입니다.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 '국도 7호선' 스틸컷 [사진 = 디아스포라영화제]
1900년대 초 하와이로 건너간 이민자들의 묘비 탁본 [사진 = 제물포구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