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GLP-1 비만치료제, 女 성생활에 날개를?

장자원 2025. 5.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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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희대병원 교수 “체중 줄이면 성욕·만족도 등 유의미하게 개선”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로 체중을 감량하면 성기능을 유의미하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의료계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여성의 성 기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약물이다. 원래는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이후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 효과가 검증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위장관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를 분비한다. 그런데 위고비를 투여하면 음식을 먹지 않아도 GLP-1이 활성화되면서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되고, 결과적으로 식욕이 억제되며 자연스레 체중이 감소한다. 연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약 15~20%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동수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위고비를 통한 체중 감량이 성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위고비가 직접적으로 성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없지만 체중 감량이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이미 증명됐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흔히 고혈압, 당뇨, 대사이상질환, 심혈관질환 등 후속 합병증 위험 때문에 비만을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체중 감량을 유도하면 여성의 성기능을 간접적으로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 근거로 지난 2013년 비만 여성의 성기능과 체중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비만으로 성기능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여성 37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체중 감량을 유도하고 이후 성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사했다. 193명은 생활습관을 강도 높게 교정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182명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만 이수했다.

참가자들을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생활습관 교정 그룹은 교육 프로그램 이수 그룹에 비해 평균 7배 이상의 체중을 감량했다. 또 성적 욕구, 질 윤활, 오르가즘 경험, 전반적 성생활 만족도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적극적인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실제 성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다.

김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성욕이나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비만으로 내분비 기능 장애와 염증이 생기면서 생식기관에 혈류가 감소하는 등 성기능이 실제로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비만 환자들이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스스로의 성적 매력이 감소했다고 느끼는 등 심리적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적응증에 맞지 않는 치료는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강화하거나 극단적인 의료이용 행태로 이어졌을 때의 피해가 체중 감량을 통한 이점보다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체중 감량 시도 자체가 어려운 환자들이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첫 발을 내딛는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비만치료제와 성생활의 연관성을 오는 25일 대한성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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