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통상장관회의 공동성명 채택…"WTO 중요성 공감대 형성"
공급망 분야 진일보한 협력 도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인공지능(AI)과 공급망 회복력 등 새로운 통상 이슈에 대한 역내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예측 가능하고 기업 친화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공동 의지도 재확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15~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실무 협상 초반에는 입장 차이가 뚜렷했지만, 의장국의 리더십 아래 주요 회원국들이 유연성을 발휘하면서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APEC 협력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극적으로 합의(consensus)를 이끌어냈다.
산업부는 이번 공동선언문 합의가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APEC 회원국들이 협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글로벌 시장에 보낸 것으로 평가했다.
APEC 회원들은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한 글로벌 통상환경에 우려를 공유했다. 무역 이슈의 진전을 위해 글로벌 무역시스템의 법적 기반을 제공해온 WTO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WTO가 현대 통상 이슈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기업 친화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APEC의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응고지 WTO 사무총장은 WTO가 다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실효성 있는 기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WTO가 포괄적이고 의미있는 개혁을 달성하도록 APEC 통상장관들의 정치적 지지를 촉구했다. 이에 내년 3월 예정된 '제14차 WTO 각료회의(MC-14)'까지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은 'AI 통상(AI for Trade)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이에 대한 회원들의 폭넓은 관심과 지지를 확보했다. △첫째, 관세·통관 행정에서의 AI 도입 확대 △둘째, 각 회원들의 상이한 AI 정책에 대한 민간의 이해도 제고 △셋째, AI 표준 및 기술에 대한 자발적인 정보 교환 등 3대 추진 과제를 제안해 합의를 도출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오는 8월에 인천에서 'AI 통상 민관 다이얼로그'를 열고 3대 과제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APEC 회원들은 AI를 포함한 디지털 경제가 역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임을 재확인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종이 없는 무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 디지털 인프라 강화, 데이터 이동, 소비자 신뢰 제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APEC 회원들은 공급망 분야에서도 진일보한 협력이 도출됐다. 최근 통상 환경 급변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기후 위기 대응을 보다 회복력있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역내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은 이번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지난 9일 민관 합동 '지속가능한 공급망 포럼'을 열고, 향후 APEC 논의에 범산업 차원의 민간 참여 확대를 제안해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물적·제도적·인적 연계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APEC 연계성 청사진' 이행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도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인적 연계성과 관련, 비즈니스 교류 활성화를 위해 APEC 가상 기업인 여행카드(virtual APEC Business Travel Card) 도입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한 첨예한 입장 차이가 있어 이번 통상장관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의장인 저를 비롯해 20개 회원 통상장관들과 100여명의 공동선언문 협상팀에게 큰 도전이었다"며 "예로부터 평화와 신뢰를 중시하고 공동체 정신을 철학으로 삼아왔던 제주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 APEC 역사에 기념비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을 제주의 기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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