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마블에 인공호흡기를 달다…영화 ‘썬더볼츠*’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능력 없음, 히어로 없음, 포기도 없음’이라는 포스터 속 카피처럼, 기존 MCU에서 활약해온 마블의 안티 히어로들이 총출동한다. 옐레나의 어린 시절, 유소년 축구 클럽 이름에서 따온 ‘썬더볼츠*’엔 그 이름만큼 하찮은 멤버들이 등장한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같은 익숙한 마블 캐릭터 대신, 마블에서 스치듯 보았던 마이너한 인물들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것. 한때 러시아의 슈퍼솔저로 길러졌지만 지금은 카우치 포테이토 신세인 레드 가디언, 민간인을 죽여 불명예 퇴직한 ‘짝퉁’ 캡틴 아메리카, ‘앤트맨과 와스프’의 빌런 고스트가 그 주인공.

에미상 8관왕 ‘성난 사람들’ 이성진 감독이 각본에 참여하고, 함께 작업했던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캐릭터가 많지만 산만하지 않게 설명하고, 흑역사를 담백하게 풀며, 드라마틱함과 유머까지 챙겼다. 결함을 지닌 존재들이 성장하는 ‘갱생기’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모두 사회적으로 소외된 존재들이고 큰 고통과 상처가 있지만 이 최약체들이 모여 유사 가족이 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마블 버전으로, 전성기 마블이 떠오르는 독한 유머도 눈에 띈다.
각자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마주하며 ‘두 번째 기회’를 향해 가는 ‘오합지졸 어벤져스’의 여정을 힘껏 응원하고 싶어진다. 쿠키영상은 2개다. 러닝타임 127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0호(25.05.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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