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여기 어때?] “그 섬에 반하다” 고흥 쑥섬…400년 원시난대림 그대로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25. 5. 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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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수십만 찾는 고즈넉한 쑥섬…전남 ‘섬 여행 1번지’ 되다
섬 박사, ‘5월에 가고 싶은 섬’…바다 위 비밀정원 ‘쑥섬’ 추천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전남 고흥군 봉래면 애도마을에 있는 쑥섬(애도)은 남도의 정원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청정 쪽빛바다와 야생화 등으로 둘러싸인 고흥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2016년 개방된 쑥섬은 탁 트인 다도해 절경과 오랜 세월 풍상이 빚어 낸 기암괴석이 매력적인 곳이다. 특히 수백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 난대림과 정원지기가 수십년 간 꽃씨를 심고 정성껏 가꿔 온 해상정원이 조화를 이룬 힐링 파크다. 

쑥섬은 고흥 나로도항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전남 1호 민간정원이자 수국과 고양이의 섬으로 유명하다. 마을 전체가 정원인 쑥섬을 천천히 한 시간쯤 돌아보면 심신이 맑아진다. 눈앞에 펼쳐진 쪽빛 바다를 품은 정원의 인생샷 풍경에 저절로 몰입된다. 지친 심신에 대한 다독임이 필요할 때 고즈넉한 섬과 묵직한 원시림의 고요를 통해서 힐링을 선사받을 수 있는 '힐링 파크' 쑥섬을 찾아보면 어떨까. 

전남 고흥군 봉래면 애도마을에 있는 쑥섬(애도)은 남도의 섬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청정 쪽빛바다와 야생화 등으로 둘러싸인 고흥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2016년 개방된 쑥섬은 탁 트인 다도해 절경과 오랜 세월 풍상이 빚어 낸 기암괴석이 매력적인 곳이다. 특히 수백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 난대림과 정원지기가 수십년 간 꽃씨를 심고 정성껏 가꿔 온 해상정원 이 조화를 이룬 힐링 파크다. 지난해 6월 수국이 활짝 핀 쑥섬 모습 ⓒ고흥군

'5월의 휴(休)'…"심신이 지친 그대, 힐링파크 쑥섬에 가라"

쑥섬은 한 때 어장배가 많아 부자섬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지금은 노인만 남아 한 집만 어장 배를 운영할 정도로 한적하고 조용한 섬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섬마을이 최근 전국 섬 여행객들로부터 '가고 싶은 섬'으로 주목 받고 있다. 주민 20여 명이 전부인 이 작은 섬에 지난해에만 6만 명이 찾았다. 

35년 간 수많은 섬을 누볐던 '섬 박사' 김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5월에 가기 좋은 섬으로 "바다 위에 예쁜 정원이 있다. 비밀의 정원"이라며 고민 없이 '쑥섬'을 추천했다. 5월 쑥섬의 비밀정원에는 활짝 핀 꽃들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이 펼쳐진다. 특히 매년 이맘때가 되면 평지가 아닌 언덕배기에 형형색색 수국이 만발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 탐방객들은 수국철인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희(62·전남 나주시)씨는 "쑥섬 꼭대기 올라가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렸던 그 기억을 잊을 수 없어서 이 때쯤 찾는다"고 말했다. 

쑥섬은 작은 섬이다. 코스도 아기자기하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헐떡길~난대원시림~환희의언덕~몬당길(야생화길)~별정원(비밀꽃정원)~여자산포바위~남자산포바위~성화등대~우끄터리쌍우물~동백길~사랑의 돌담길을 거쳐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탐방로 길이가 3㎞ 정도다. 1시간30분 쯤 소요된다. 고흥 나로도항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단 몇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도 갖췄다.

마을 앞 탐방로를 통해 '헐떡길', '난대원시림', '환희의 언덕'을 지나면 하늘과 맞닿은 곳에 '바다 위 비밀 정원', '별정 정원', '달 정원'이 탐방객을 맞이한다. 사계절 다양한 꽃들이 피고지기를 반복하고 있어 어느 계절에 찾아도 정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수국이 지고 난 이후 한여름에는 풍접초와 플록스, 테디베어 해바라기, 삼잎국화, 칸나 등이 계절별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1년 동안 같은 곳에서 다른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을 사람들의 자랑인 당산숲에선 500여 종의 나무와 수십여 종의 야생화가 공존한다.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육박, 후박, 돈나무 등 고목들로 묵직한 원시림을 이룬다. 이곳이 아름다운 숲에 선정된 400년 역사의 원시난대림이다. 난대 원시림은 원래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곳인데, 관광객들과 마을 발전을 위해 400년 만에 개방했다. 

정원뿐 아니라 탐방길을 따라 걷다보면 여러 핫스팟을 만날 수 있다. 탐방로 곳곳에는 나무의 사연이나 장소의 사연들을 적어 방문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몬당길이라는 야생화길에서 힐링을 할 수 있다. 몬당은 '언덕'의 전라도 지역어이다. 미로 같은 마을 돌담길도 잘 보존됐다. 정상이 해발 83m에 불과하지만 맑은 날이면 여수 거문도와  손죽도, 완도 청산도까지 일대 섬을 다 볼 수 있다.  

애도(艾島)는 지명에 '쑥 애'를 쓸 정도로 봄이면 쑥이 많이 나는 곳으로, 현지인들은 '쑥섬'이라고 부른다. 쑥섬 앞바다는 평온한 호수 같아 봉호(蓬湖)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쑥을 사랑한 주민들의 건의로 2010년 애도(艾島)로 명칭이 바뀌었다. 번식한 쥐잡이용으로 들인 고양이들이 번식해 '한국의 고양이섬'으로도 불린다. 작고 비밀스런 공간은 고양이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애도마을에 있는 쑥섬(애도)은 남도의 섬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청정 쪽빛바다와 야생화 등으로 둘러싸인 고흥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2016년 개방된 쑥섬은 탁 트인 다도해 절경과 오랜 세월 풍상이 빚어 낸 기암괴석이 매력적인 곳이다. 특히 수백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 난대림과 정원지기가 수십년 간 꽃씨를 심고 정성껏 가꿔 온 해상정원이 조화를 이룬 힐링 파크다. 트래킹 코스에서 내려다 본 남해의 청정 쪽빛바다. ⓒ고흥군

400년 은둔지에서…만인의 '해상정원'되다

쑥섬은 300여 가지 꽃이 바다와 어우러지는 국내 유일의 '바다 위 비밀정원'이다. 섬이라는 존재 자체도 비밀스런 공간인데 여기에 정원까지 더해진다. 겉에서 보면 평범한 섬이지만 10~15분 가량 걸어 정상에 올라가면 '비밀의 정원'이 숨어 있다. 쑥섬 정상에는 김상현·고채훈 부부가 가꿔 온 '힐링 쑥섬쑥섬'이 있다. 정원에 심어진 나무와 꽃, 풀 한포기까지 수십년 간 정원지기의 땀방울이 배어있는 공간이다. 

남편 김씨가 외할머니 댁이 있는 쑥섬에 정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땅 소유주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면서 매입하는 데만 자그마치 10년이 걸렸다. 땅 매입 후 정원으로 조성하기까지도 험난한 시간이 계속됐다. 칡이 점령하다시피한 정상은 꽃들이 살아가기 힘들었고, 물이 없어서 말라죽기 일쑤였다.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야 지금의 '비밀 정원'이 탄생한 것이다.    

마을 전체가 정원인 쑥섬은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 선정 5년 연속 '찾아가고 싶은 섬',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그리고 2017년 전남도로부터 전남 제1호 민간 정원으로 지정됐다. 

고흥군이 나로도와 쑥섬을 오가는 도선 한 척을 더 띄웠다. 13일 취항 쑥섬 도선 2호. ⓒ고흥군

가는 길 편해졌다…고흥군, '도선 한척' 더 띄웠다

쑥섬에 가기 위해선 항공우주센터가 있는 고흥 나로도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선착장에서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깝다. 배(뱃삯 2000원)를 타고 3분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한해 수십 만 명이 찾는 쑥섬 가는 길이 한결 편해졌다. 고흥군이 탐방객 교통 편의를 위해 도선 한척을 더 띄우면서다.

고흥군은 13일 봉래면 나로도 선착장에서 쑥섬 도선 2호 취항식을 열었다. 쑥섬 2호는 도서 종합개발 사업으로 총사업비 8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6월 건조에 착수해 취항하게 됐다. 12톤급 디젤기관 320마력을 갖춘 쑥섬 2호는 '바다 위 비밀정원'이라는 쑥섬의 이미지에 걸맞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정원은 14명이다. 같은 규모의 쑥섬 1호와 번갈아 가며 봉래면 나로도와 쑥섬에 오간다. 군 관계자는 "기존 도선 1척으로는 늘어나는 탐방객을 수용하기에 부족해 추가 투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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