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이 지난 2월 2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민주노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대선 정책협약을 추진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보수 정당’인 민주당과 손을 잡을 수 없다는 민주노총 내 강경파가 강력 반발하면서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전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민주당과 정책협약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민주노총은 대선 때마다 진보 정당들과 동행했다. 하지만 이번 6·3 대선 성격을 민주노총 지도부가 내란세력 집권 저지로 규정하면서 민주당과 손을 맞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7일 민주노총이 정책협약을 맺은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하자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렸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민주당과 정책협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내부 반발이 일었다. 민주당을 ‘보수정당’으로 규정해온 민주노총이 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으면 사실상 보수정당 지지를 선언한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는 내부 강경파 반발이 거세졌다. 고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결국 민주노총은 민주당과의 정책협약 중단을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민주당에 정책요구서만 전달하기로 했다. 요구서엔 민주노총이 앞서 지난 1일 발표한 노동기본권 보장과 사회공공성 강화, 사회대개혁 등 3대 영역 16개 과제가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