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해외수주 확대 위해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해야…국가 다변화 필요”

해외건설 수주 2조달러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건설사, 금융사가 사업 초기부터 ‘팀 코리아(Team Korea)’를 구성해 연계 투자개발형 사업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 설비에 대한 강점을 가진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을 살려 수주 국가의 다변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종필 키움증권 투자운용부문 종합금융팀 팀장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 2조달러 조기달성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해외건설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및 기업의 역할과 과제’ 발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김 팀장은 현재 국내 건설사들이 건축·토목·플랜트 등 전방위적 시공역량을 보유하며 해외 수주를 확대하고 있으나 해외 수주가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고 글로벌 시행역량과 현지 발주처와의 관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인구 감소 등 국내 사업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만큼 해외 사업 확대는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게 김 팀장의 전망이다.
김 팀장은 해외건설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먼저 설계·조달·시공(EPC) 중심의 사업을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참여자가 부담하며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손익을 지분에 따라 나눠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 중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은 지난해 10%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투자개발형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건설사가 사업 초기부터 금융사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건설사는 사업 검토 초기부터 증권사와 금융구조 등을 협의해 지분구조, 대출구조, 신용보강 등 참여 가능 조건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사의 투자개발형 사업 참여도를 높이려면 장기성 투자·대출 확대를 위한 규제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모험자본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제약을 설정해 증권사 등 금융사가 해외건설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발행어음 제도를 통해 확대 신용공여할 수 있는 분야는 기업금융에 한정돼 있지만, 부동산은 기업금융에 포함되지 않는다.
김 팀장은 “국내 금융사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건설·투자개발형 사업 참여 시 모험자본 인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증권사의 경우 해외건설 관련 투자를 기업금융으로 인정할 경우 140조원 이상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의미 있는 수준의 투자 여력이 확보돼야 해외건설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는 해외건설 수주 구조도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가별 누적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17.7%), 아랍에미레이트(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등 중동·아시아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 팀장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선진국가에 편향됐는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추구한다는 금융사의 특성상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국내 건설사 역시 해외건설 수주 국가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장영 GS건설 상무는 “중동은 국가별로 중장기 비전사업은 많고 인프라 공공-민간 파트너십(PPP)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시장 플레이어가 변화하고 현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시아 국가의 PPP 실효성에 대해서는 현재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장 상무는 “북미 시장은 괜찮은 지역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 2.0, 인프라 노후화를 고려한 규제 완화를 통해 인프라 시장 확대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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