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 들어가봤다] '탄핵집회' 이끈 비상행동, 당진 상륙 이유는?
I 윤소영 기자
■ 대통령 탄핵 집회 이끈 비상행동, 당진서 출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국면 속에서 전국 곳곳에서 촛불을 들었던 당진 시민사회가, 이제는 지역 개혁을 위해 본격 행동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남태령 대첩' 등 상경 집회에 참여했던 당진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원로들이 지난 4월 28일, '당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을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공동대표로 나선 박영규 씨는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에 분노했고, 단지 정권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절실함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며 "이제는 당진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적폐부터 청산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출범 보름 만인 지난 15일, 당진비상행동은 당진시청 앞에서 첫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당진시 문화예술 정책특별보조관의 해임을 촉구한 비상행동의 첫 문제 제기, 그 요구의 핵심과 배경을 짚어봤습니다.
■ 의혹① 당진시 보조관 위촉⋯"수상한 인사"

지난해 4월 당진시 문화체육 분야 정책특별보좌관이 위촉됐습니다.
과거, 유명 음악 축제인 자라섬재즈센터 대표로서 2012년부터 4년간 해당 축제의 보조금을 일부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력이 있었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0단독은 당시 피고인이던 보좌관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판결문에는 피고인이 다른 직원의 횡령 범행으로 이익을 본 점에 주목하며,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비상행동 측은 보좌관이 2016년 평창문화올림픽 총괄기획자직을 내려놓은 배경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당시 그가 사직한 이유는 전년도 '뮤직런 평택' 행사 보조금 유용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과 무관치 않다는 겁니다.
단체는 또, 오성환 당진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당진문화재단의 예술총감독으로 올해 초 해당 보좌관이 선임된 점을 들어, 개인적 친분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의혹② "국비 5억 투입한 창업공간, 보좌관 카페로 전락?"
비상행동은 해당 보좌관이 현재 당진시 외곽의 폐쇄된 농협 창고를 리모델링한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 카페는 당진시가 지난 2019년부터 국비와 도비 5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공간으로, 애초에는 청년 창업을 위한 공유오피스 등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당진시의 무상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서 소유와 운영권이 농협 측으로 다시 넘어갔고, 올해 초 수의계약을 통해 해당 보좌관이 약 2년간 카페 운영을 맡게 됐습니다.
비상행동은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 특정 인물에게 수의계약으로 넘어간 배경을 문제 삼으며, 운영 위탁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문제 없다"는 당진시⋯"개혁은 이제 시작"

당진시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해당 보좌관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로 성장시킨 인물로, 30여 년간 문화예술 현장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라며, "그간의 경력을 고려해 운영 규정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2년간 무보수 명예직으로 위촉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된 카페 운영에 대해서도 "건물 소유주인 지역 농협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사안으로, 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비상행동은 시의 해명에 납득할 수 없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사원 감사 청구와 함께 수사기관 고발도 병행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최근 당진시에서 고위 공무원의 직장 내 성희롱 등 비위가 잇따르고 있다며, 시정 책임을 묻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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