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배우는건 문화 수용하는 것… 한·프랑스 가교역할 계속”
한국 여성 첫 불 최고 훈장

“우리 속담에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내와 끈기, 그리고 굳은 신념이 뜻하는 바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최정화(70·사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은 15일 한국 여성 최초로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 레지옹 도뇌르의 오피시에(Officier·장교)장을 수훈한 후 이렇게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날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열린 수훈식에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면서 “프랑스어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고,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됐으며,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지옹 도뇌르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으로 프랑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그랑 오피시에, 그랑크루아 등 5개로 나뉘며 순서대로 훈격이 높아진다. 최 이사장은 2003년 한국 여성 최초로 슈발리에장을 받았으며, 22년 만에 한 등급 높은 오피시에장을 받게 됐다.
한국외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최 이사장은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역대학원(ESIT)에서 수학했다. 한국인 최초 국제 통역사 자격을 얻어 화제가 됐고, 1987년부터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과 프랑스 정상회담 통역 등을 맡았다. 수훈식 이후 문화일보와 통화한 최 이사장은 “지난 40년간 늘 진심으로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잇는 가교가 되고자 했다”면서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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