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한옥마당서 듣는 흥미로운 한국화 이야기

이규화 2025. 5.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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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누하동, 서촌 고요한 한옥 마당에 빛이 스며든다.

5월 한 달간 이상범가옥에서는 일반 시민들을 위해 한국 근대미술의 '변천과 뒤꼍'을 재밌게 풀어내는 여섯 번의 릴레이 강의가 열린다.

근대미술 세미나와 함께 이상범가옥에서는 '손동현 : 석양에 내려앉은 눈' 전시회가 5월 9일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다.

계절의 여왕 5월, 도심 속 문화재 보존지역 한옥마당에서 한국화 대표작에 얽힌 뒤안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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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늦은 오후 서울 종로구 누하동 서촌 이상범가옥 마당에서 장준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전통의 다양한 변주, 한국화'라는 주제로 한국 근대미술 강의를 하고 있다. 이규화 기자

서울 종로구 누하동, 서촌 고요한 한옥 마당에 빛이 스며든다.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 1897~1972)의 옛 거처이자 화실이었던 이상범가옥이다. 지난 14일 늦은 오후 해거름에 마당과 마루에 걸터앉은 청중들은 담벼락 앞에 세워진 모니터에 열중했다. 장준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의 '전통의 다양한 변주, 한국화' 강의를 듣는 중이다.

이날 강의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기획한 '한국근대미술 세미나'의 두 번째 시간이었다. 5월 한 달간 이상범가옥에서는 일반 시민들을 위해 한국 근대미술의 '변천과 뒤꼍'을 재밌게 풀어내는 여섯 번의 릴레이 강의가 열린다. 근대미술 강의 뿐 아니라 '서촌악행' 공연, 부채그림 그리기, 테라리움 만들기도 진행된다. 이날은 강의에 앞서 양은희의 '청출어람' 공연, 정문헌 종로구청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강의와 다양한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과 지자체가 함께 벌이는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이다. 문화재를 단순히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 느껴봐야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특히 건축 문화재는 비워두는 것보다 사람의 숨이 배어야 때로 잘 관리된다고 한다. 유산활용 사업은 그런 취지를 담고 있다.

근대미술 세미나와 함께 이상범가옥에서는 '손동현 : 석양에 내려앉은 눈' 전시회가 5월 9일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다. 손동현은 전통과 현대의 연결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다.

정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지난 40년 이상 한국 미술계에서 해온 역할에 대해,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맡아 잘 진행하는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의를 맡은 장 학예연구실장은 한국화 장우성, 이응노, 천경자, 박래현, 권영우 5명의 작품세계를 분석하며 전통의 다양한 현대화 변주과정을 들려줬다. 계절의 여왕 5월, 도심 속 문화재 보존지역 한옥마당에서 한국화 대표작에 얽힌 뒤안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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