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너’가 공존하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도시풍경]
윤성호 기자 2025. 5. 16. 09:09
■ 도시풍경

사진·글 = 윤성호 기자
어김없이 돌아오는 이때면, 각자의 진영 속 목소리들이 또다시 높아진다.
분단의 비극이 남긴 깊은 균열 탓일까.
섞이지 않는 말들은 이 시기만 되면 더욱 거세게 충돌한다.
마치 물과 기름처럼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을 듯하지만,
그 격렬한 파동도 결국 출렁이다 멈추고,
다음 계절을 기다리듯 조용히 가라앉는다.
누군가에겐 ‘내’ 목소리, 또 다른 누군가에겐 ‘남’의 목소리가
극단을 넘나들며 부딪치고, 그 끝엔 또 다른 이름 하나가 남는다.
되풀이되는 역사 속에서 우리는 묻는다.
이번엔, 달라질 수 있을까.
제주시 애월읍의 언덕 위, 한 그루 나무가 있다.
기꺼이 자신의 기둥을 내어주며 덩굴식물과 공존하는 모습은
비록 같은 모양이 아니어도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나무를 본다.
버티는 것과 감싸는 것, 다름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말없이 전하는 그 풍경 앞에서
우리는, 뿌리 깊은 갈등을 딛고
함께하는 미래를 조심스레 그려본다.
윤성호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속보]홍준표 “차라리 노무현 따라 민주당 갔더라면…”
- [속보]백종원의 빽다방, 22일부터 제품 가격 올린다…‘아아’만 동결
- 70대 “이재명 죄 많아가 싫어예” - 30대 “보수 세대교체 필요 합니더”
- 나경원 “나도 처음으로 탈당 생각…한 번만 용서해 달라”
- [속보]이재명 49%·김문수 27%·이준석 7%…尹 지지층 결집 발언 ‘부정적’ 53%-NBS
- 군대 안 가려고 허위 진단서 끊은 ‘이 나라’ 연예인들…9명 체포
- 개그우먼 이경실 소유 이촌동 아파트, 25억에 경매 나왔다…무슨 일?
- 황정음, 회삿돈 횡령 42억 가상화폐 투자…첫 공판서 “공소사실 인정”
- [속보]‘이재명 공개 지지’ 김상욱 “李 직접 전화해 입당 제안, 내일 만날 것”
- 그리어 USTR 대표, 내일 HD현대重·한화오션과 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