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라 "나눔·감사하는 습관은 어릴 때 길러야 자녀 인생 달라져"

박민식 2025. 5.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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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녀 키운 배우 신애라 '긍정양육' 강연
배우 신애라씨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 본관 1층에서 '긍정양육'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세 자녀를 키우는 다둥이 엄마이자 육아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를 진행하고 있다. 박민식 기자

"자녀의 안 좋은 행동이나 싫은 모습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그게 바로 부모 모습이에요. 그동안 키워온 방식의 결과물이니까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 본관 1층. 연기자이자 입양·위기아동 보호 활동에 헌신해 온 배우 신애라(56)씨가 강단에 올라 한마디 던지자 방청하던 학부모와 시민들은 뜨끔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좋은 모습이든 나쁜 모습이든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다.

강남구가 가정의달 5월을 맞아 마련한 특강에 다둥이 엄마인 신씨가 '긍정양육'을 주제로 강연했다. 1990년대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톱스타에 오른 그는 함께 출연했던 배우 차인표(58)씨와 1995년 결혼해 1998년 아들을 낳았고, 2005년과 2008년 두 딸을 공개입양해 양육했다. 초보엄마 시절 육아프로그램 '육아일기'(EBS)를 진행했고, 2020년부터는 '금쪽같은 내새끼'(채널A)를 아동전문가 오은영 박사 등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아동권리보장원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훈육은 꼭 필요... 부모가 화내면 곤란"

배우 신애라씨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 본관 1층에서 '긍정양육'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세 자녀를 키우는 다둥이 엄마이자 육아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를 진행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육아 경험과 방송을 진행하며 듣고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육아도 ①정서적 상호작용 ②훈육 ③좋은 습관, 세 가지만 지키면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서적 상호작용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어떤 마음인지 얘기를 많이 나눠야, 아이가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줄 알게 되며 결국 남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아이가 물건을 던졌다면 바로잡아야 하나 그런 행동을 하게 한 감정도 이해해야겠죠. 부모가 화만 내지 말고, '물건 던질 만큼 속상했구나'라고 공감해줘야 합니다. 자녀와 함께 놀고, 예뻐해주는 것도 중요해요."

그렇다고 오냐오냐해선 안 되고, 훈육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반드시 해야 할 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하기 싫어도 해야 할 것, 하고 싶어도 하지 말아야 할 것 등 도리·가치·규범을 일관되게 천 번 만 번 가르쳐야 한다. 특히 부모가 화난 상태로 훈육해서는 곤란하다. "부모가 화나면 감정이 격해져 거침없이 말을 내뱉고 아이는 (그걸 온전히 받아내는) 쓰레기통이 됩니다. 그러고는 아이가 잘 때 미안해하죠. 미안한 감정이 생기면 훈육이 아니에요. 화날 땐 '내가 널 때려주고 싶을 정도라 엄마한테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고, 가라앉힌 뒤 훈육하세요."


"자녀는 부모의 거울"

배우 신애라씨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 본관 1층에서 '긍정양육'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세 자녀를 키우는 다둥이 엄마이자 육아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를 진행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한 학부모가 '무뚝뚝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그런지, 아이에게 저도 모르게 화내고 통제가 안 될 때도 있다'고 하자, 신씨는 "그래도 부모가 화내면 아이를 망친다 생각하고, 참아야 한다"며 본인의 아픈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저도 중학생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뺨을 맞은 적이 있어요. 너무 싫었고,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부모님이 그렇게 했더라도 우리는 끊어내야죠. 솔직히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많지만, 좋은 육아 서적이나 강연 보며 매일 되새기고, 꾸준히 공부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사하고 나눌 줄 아는 습관을 아이에게 길러 줄 것을 당부했다. "혼자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고, 주변을 살피거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 '긍휼'을 어릴 때 키워줘야 해요. 특별하지 않아도 오늘 무엇 때문에 기분이 좋았는지 감사할 것도 매일 찾다 보면 나중에는 '그래도 감사해' '그렇지만 감사해'라고 해요. 아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좌절할지 아니면 감사와 나눔을 선택할지에 따라 인생은 완벽하게 달라질 겁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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