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동행' 안 할 듯... '전략적 이별' 중인 김혜경의 그림자 내조[캠프 인사이드]
키워드는 '국민통합'... 주로 경청
안정감 배가+리스크 최소화 위해
이재명 없이 비공개로 일정 소화
"김건희 논란 투영 막는 게 급선무"

'따로, 튀지 않게, 조용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의 이번 선거 운동 콘셉트는 '드러나지 않기'다. 이 후보가 찾지 못하는 일정의 빈틈을 물밑에서 비공개로 메우며 소화하지만, 이 후보와는 절대 동행하지 않는 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논란이 정권 리스크로 번지며 '영부인 역할'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특히 김 여사 본인도 법인카드 유용 논란으로 재판이 걸려 있는 만큼 더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다.
이 후보와 동행 없이 철저히 비공개로
이번에 김 여사는 철저히 비공개로 혼자, 움직이고 있다. 유력 종교 지도자를 만나다보니 의도치 않게 뒤늦게 활동이 공개되는 경우는 있지만, 비공개가 원칙이다. 현역 의원들을 배치한 별도의 '배우자팀'이 꾸려졌지만, 당 차원에서 여사의 일정을 일부러 알리지는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15일 "법카 논란이 불거진 뒤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게 있다"며 "열심히는 하지만, 오버하지 않으며 선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 김 여사는 지난 대선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논란으로 대국민사과를 한 뒤, 두문불출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민주당의 총선 승리 이후 이 후보의 지역구 어린이날 행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대중 접촉을 자제한 지 2년 3개월 만의 등장이었다.
이 후보와 함께 일정을 단 한 번도 소화한 적 없는 것도 특징이다. 3년 전 대선 때는 선대위 공식 출범식을 시작으로 주요 일정에 함께 하며 이 후보와 '한 세트'로 움직였던 것과 분명한 차이다. 두 사람은 당시 크리스마스 캐롤 영상도 흥겹게 촬영하며 다정함을 과시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 후보는 만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식 행사에도 후보 배우자를 전략적으로 등장시키지 않겠단 것이다.
주무대는 '종교계'... 국민통합 가교 역할

김 여사 자체도 로 키 모드다. 주로 검은색, 아이보리 등 차분한 계열의 정장을 소화하며 튀지 않는 데 방점을 찍었다. 민감한 정치 현안 관련한 입장 표명도 자제하고 있다. 최근 벌금형을 선고받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 당일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지난달 "저는 법인카드를 쓰지 않는다"며 공격했지만 역시 대응하지 않았다.
이 같은 '그림자 내조'는 '배우자 리스크'가 부각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려는 특단의 조치다. 선대위 관계자는 "유력 대권 후보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잣대가 엄격하다"며 "김건희 여사 논란이 김 여사에게 투영되는 걸 막으려면 공개 활동을 최대한 줄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주무대'는 종교계다. 이 후보가 지역 유세로 손이 닿기 어려운 종교계를 김 여사가 전국을 돌며 챙기고 있다. 이날도 경주 불국사를 찾아 스님들을 예방했다. 내부적으로는 대선이 끝나기 전에 △불교 전국 25개 교구 및 사찰 △천주교 전국 15개 교구를 방문하는 목표를 세웠다. 원불교와 개신교는 주요 교구와 종파를 힘이 닿는 대로 찾을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불법 계엄과 탄핵 사태로 갈라진 국론을 치유하는 가교 역할로 종교계의 자문을 구하며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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