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호 진입장벽 낮추자" '동물 임보 플랫폼'이 오프라인 입양제 개최하는 이유
유기동물이나 학대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들 중에는 일반 가정에서 잠시 지내며 새 가족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임시보호'(임보)라고 합니다.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가정생활에 적응할 기회를 주는 임보는 일반인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데요. 임시보호를 하고 싶어도 절차나 방법을 잘 몰라 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플랫폼, '핌피바이러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핌피바이러스는 동물 책임자(구조자, 동물단체 등)와 임보자를 연결해주는 임시보호 중개 플랫폼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 플랫폼이 단순히 임시보호만 주선하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 입양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도대체 왜, 이름이 '핌피바이러스'인지, 어떤 동기로 오프라인 입양제까지 추진하고 있는지 동그람이 에디터가 직접 알아봤습니다.
"핌피바이러스가 누구야~?" "대단한 사람들이지!"
에디터 역시 2021년 12월, 화성 번식장에서 구조된 몰티즈 크리스를 임보한 경험이 있어요. 크리스는 23년 2월 미국의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처음 임보를 결심했을 때의 저는 그저 '불쌍한 아이에게 따듯한 집을 제공하자'는 즉흥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임보에는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따르더라고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단순히 밥그릇을 하나 더 놓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부딪히며 알게 되었습니다. 구조된 아이에 대한 정보라고는 '7살 추정, 말티즈, 심장사상충 양성'이 다였기에, 서로를 알아가고 임보 생활에 적응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죠. 물론 크리스를 임보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구조단체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죠. 다만 임보와 크리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 크리스도 저도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핌피바이러스를 알게 되었을 때, 이 플랫폼이야말로 임보 성사율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임보가 필요한 동물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책임자가 원하는 기간이나 조건, 필요한 치료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플랫폼이라니요! 임보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니나 다를까 핌피 바이러스의 장신재 대표님 역시 10회 이상의 임보 경험에서 이런 플랫폼을 만드셨다고 해요.
"안녕하세요. 유기동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임시보호를 알리는 핌피바이러스의 장신재라고 합니다. 핌피는 'Paw In My Front Yard(우리집 앞마당의 발바닥)'의 약자인데요. 임시보호를 뜻하는 의미로, 임보 바이러스를 세상에 널리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2020년에 19살이던 반려묘 호동이를 떠나보내고 임보를 시작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핌피바이러스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 또한 10회 이상의 임보 경험이 있는 한 명의 임보자이기도 해요. 그렇기에 누구보다 임보를 하기 전 어떤 부분이 망설여지는지, 임보 중에는 어떤 점들이 어려운지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임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이런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정보와 표준화, 검색의 용이성이 분명 임보율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어요. 해외의 여러 케이스들을 조사하고 분석해서 오직 임보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기획했고, 지금도 꾸준히 피드백을 수집해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에요."(장신재 핌피바이러스 대표)
임시보호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핌피바이러스가 도와드릴게요!
"제가 임보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책임감과 현실 사이의 괴리였어요. 반려견 미르가 워낙 순한 성격이라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임보견 크리스가 순하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치료와 보호가 필요한 크리스를 다른 곳으로 보낸다는 결정을 내리기엔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꼈고, 동시에 미르에 대한 미안함도 함께 느꼈죠. 구조단체 혹은 구조자가 모든 성격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미리 참고할 수 있다면 임보 결정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에디터)

"핌피바이러스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시면, 검증된 책임자분들이 등록해 주신 임보/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실 수 있어요. 각 아이들 별 정보와 성향 등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어 살펴보고 마음이 가는 아이가 있다면 카톡 채널을 통해 상담 신청을 할 수 있는데요. 상담을 통해 내가 이 아이를 임보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가능하다면 책임자님과 직접 소통하실 수 있도록 연결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이후 인터뷰, 심사 등 진행 과정은 책임자 기준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사실 아이들의 상세페이지가 아무리 자세하더라도, 모든 것을 정확히 예측하고 준비하기는 불가능하죠. 인형이 아닌 생명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 가정 경험이 없는 친구들도 많기 때문에 파악이 되지 않은 부분도 많아요. 하지만 사실 이러한 부분들을 파악해서 멋진 입양 프로필을 완성시켜주고, 또 이 친구가 좋은 가정에 갈 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을 준비시켜 주는 역할이 바로 임보자의 임무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길 수도 있고, 항상 즐겁지만은 않을 수도 있지만 원석 같은 아이들을 발굴해 멋진 보석으로 다듬어주는 그 과정이 사실 임보의 핵심 묘미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를 통해 사람을 사랑하게 된 아이들이, 평생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건 그 어떤 일보다 보람차고 벅찬 경험이에요."(장신재 핌피바이러스 대표)

핌피바이러스 홈페이지에서는 임보 및 입양이 필요한 아이의 기본 정보와 함께, 현재 상황과 구조 사연, 성격과 특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보 조건과 행동 정보(배변, 산책, 짖음, 분리불안, 털 빠짐, 대인, 대견 등)가 아주 상세히 적혀있죠. 성별, 지역, 성격 등 필터를 적용하여 도움이 필요한 멍냥이들 중 나와 맞는 아이들을 추려볼 수도 있답니다.
임보 시작 전 고민이 되는 부분 중 하나는 임보 예정인 동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입양과 임보를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거나, 가족과 함께 여러 아이들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은 그 점에서 진입 장벽을 느끼기도하죠. 핌피바이러스 장신재 대표는 이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오프라인 입양 축제를 개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임보자님들을 위한 소통의 장을 생각했어요. 10~20마리 정도 모여 운동회를 해볼까? 정도의 아이디어였는데, '이 친구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입양 희망자분들이 와서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게 현재의 '입양 축제'로까지 확장되었어요.
2024년 첫 행사 때는 50마리 정도면 충분하겠지, 생각했는데 90마리가 넘게 입후보견 신청이 들어왔어요. 사실 임보에서 가장 어려운 건 입양 홍보이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예쁘고 준비된 아이를 어떻게 사람들한테 알릴지, 그게 가장 개인이 하기 힘든 부분이에요. 큰 단체 소속이면 입양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주시기도 하고, 자체 입양제도 있는데 작은 단체나 개인 구조자는 그런 기회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요. 그래서 모두에게 열려 있는 입양 축제가 임보자님, 구조자님께 더욱 절실한 것 같아요. 입양 희망자 입장에서도 무척 소중한 기회고요!"(장신재 핌피바이러스 대표 )
핌피바이러스 전파 시작!
임시보호 동물들이 총출동하는 입양 행사, 제2회 핌피 입양제
임보견들이 밝게 뛰어노는 모습을 입양 희망자분들께 공개하는 제2회 핌피 입양제 가 오는 5월 17일 토요일, 인천 다남숲멍빌리지에서 개최됩니다. 임보·입양자, 임보·입양 희망자, 반려인, 비반려인, 댕댕이 누구나 상관없이 방문할 수 있는 특별한 축제예요! 소속과 상관없이 입양과 임보를 기다리는 댕댕이들이 참여하는 이 축제에서는 자연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후보견들의 모습을 직접 보실 수 있어요.

지난 1회 핌피 입양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레드 카펫 퍼레이드도 진행됩니다. 모든 입후보 친구들이 순서대로 한 마리씩 행진을 하는 특별한 시간인데요. 퍼레이드 동안은 오직 아이들한테만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행사장의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돼요. 입장과 동시에 아이의 이름, 성격 등 기본 정보가 방송되며 모든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빛나는 소중한 시간이랍니다. 현재까지 벌써 130마리 이상의 아이들이 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해요. 제2회 핌피 입양제 레드 카펫 행사는 12시, 15시 두 차례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여하는 입후보견 친구들은 한눈에 구분할 수 있도록 목에 스카프를 하고 있을 예정이에요. 빨간색은 입양을 기다리는 친구, 노란색은 임보도 가능한 친구예요. 자유롭게 현장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만나보시고, 함께 온 임보자님과 자세한 이야기도 나누실 수 있어요. 이 부분이 특히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함께 살고 있는 임보자만큼 아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정식으로 입양·임보 신청을 하고 싶다면, 현장에 있는 소속 단체 부스로 찾아가거나 부스가 없을 경우 QR을 통해 신청을 남겨주시면 행사 종료 후 책임자님과 연결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입양 '축제'인 만큼, 임보자-입양자 뿐 아니라 동물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활짝 열려 있는 장이에요. 부담 없이 놀러 오셔서 아이들 응원해 주시고, 마음의 온기를 가득 채워가셨으면 좋겠습니다."(장신재 핌피바이러스 대표)

핌피입양제에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은 스마트 스토어에서 입장권(16,500원)을 구매해 주시면 되고요. 반려견을 동반하실 경우 1마리 당 7,000원이 추가됩니다. 판매 수익금은 입양제 준비와 운영에 사용됩니다. 입장권을 구매하신 분들께는 핌피 엽서 3종과 스티커 세트를 드려요. 여러분의 참여로 핌피바이러스가 더 넓게 전파될 거예요.
당장 입양을 결정하지 않아도, 내 상황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입양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 자체가 임보 동물에게는 큰 기회이며, 이날의 작은 눈맞춤이 평생의 인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호중인 멍냥이들이 모두 가정을 찾아 핌피바이러스가 소멸되는 그날을 위해 핌피바이러스를 함께 전파해주세요. 5월 17일, 인천에서 만나요!
김건희 동그람이 에디터 ghm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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