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날고 LCC 추락"…항공사 1분기 실적 리스·화물에 갈렸다
제주항공·티웨이, 적자 전환…진에어·에어부산, 영업익 반토막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형항공사(FSC)들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사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거나 적자전환했다. 고환율에 항공기 리스 비용이 증가한 데다 급성장하고 있는 화물 시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1Q 최대 매출, LCC 대거 적자 전환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각각 3조9559억 원, 1조 743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5%, 6.7% 증가한 것으로 두 항공사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손실은 79억 원으로 1년 사이 233억 원 감소했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3509억 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지연됐던 신규 항공기가 도입되면서 영업비용에 반영된 결과다.
반면 LCC는 매출과 영업이익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78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제주항공(089590)은 올해 1분기 3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항공기 사고 이후 올해 1분기 운항 편수를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감축한 여파 컸다.
티웨이항공(091810)도 지난해 1분기 7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272450)와 에어부산(298690)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83억 원, 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었다.
매출 역시 티웨이항공(+5.6%·4466억 원)을 제외한 △제주항공(-30.8%·3847억 원) △진에어(-2.9%·4178억 원) △에어부산(-8.3%·2496억 원) 모두 뒷걸음질쳤다.
항공기 리스, 대한항공 12% vs 에어부산 100%…화물기 없는 LCC 수요 대응 한계
업계는 FSC와 LCC 간 실적 희비를 가른 주요 요인으로 고환율 장기화를 지목했다. FSC는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 운용하는 편이지만, LCC는 리스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28원 대비 125원 오른 1453원을 기록했다. 리스 비용은 글로벌 항공기 리스 회사에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리스 비중은 12%로 가장 낮았고 아시아나항공(58%)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LCC는 △에어부산(100%) △제주항공(85%) △티웨이항공(85%) △진에어(70%) 순으로 리스 비중이 높았다. 항공기를 전부 리스로 운영하는 에어부산의 경우 올해 1분기 리스부채 상환 비용이 1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났다.
LCC가 여객 위주로 사업하는 점도 실적에 도움이 안 됐다.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기 전 재고를 쌓으려는 수요가 증가한 데다 중국발(發)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한 영향으로 화물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안팎 증가했다.
그러나 LCC는 제주항공(2대)을 제외하면 별도의 화물기를 운항하지 않고 있다. LCC는 여객기 하부 수하물칸을 이용하는 '벨리 카고' 방식으로만 화물을 운반하는데 화물 사업 비중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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