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기후시대] 강도·빈도 세지는 더위…‘일상의 재난’으로 파고들어

황송민 기자 2025. 5.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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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기후시대] (1부-4) 작물도, 가축도 덮친 ‘폭염’
‘2024 폭염백서’로 본 이상 고온
열대야일수 24.5일 역대 1위
여름 평균기온 평년보다 1.9℃↑
고령·야외근로자 온열질환 노출
병충해 확산·작황부진에 시름

2024년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기상청은 ‘2024 폭염백서’를 통해 이상 고온현상이 단순한 이상기후를 넘어 인명 피해와 사회경제 시스템을 위협하는 ‘일상의 재난’으로 자리 잡았다고 경고했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09년간(1912∼2020년) 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연평균 기온 상승폭(1.09℃)보다 0.5℃가량 높은 수치다. 2024년 여름(6∼8월) 평균기온은 25.6℃로 역대 1위를 기록하며 평년(23.7℃)보다 무려 1.9℃나 높았다. 연이은 기록 경신은 한국이 기후위기 최전선에 서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폭염의 강도와 빈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50년(1974∼2023년) 동안 연간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 이상인 일수)는 10년마다 1.2일씩 꾸준히 늘어났다. 최근 10년간(2014∼2023년) 폭염일수는 이전 10년에 비해 평균 4.7일이나 더 늘어나며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7∼8월에 짧게 집중됐던 폭염이 최근에는 6월부터 9월까지 길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2024년에는 전국 폭염일수가 30.1일로 2018년(31.0일)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2024년 전국 열대야일수(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일수)도 24.5일을 기록하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였던 2018년 16.6일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폭염이 이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폭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기도 하다. 2024년 온열질환자는 3704명으로 전년 대비 31%(2818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4%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으며, 31.4%는 농업·건설 등 실외 노동현장에서 일어나 폭염 피해가 취약계층과 야외근로자에게 뚜렷하게 나타났다.

농업분야도 큰 타격을 입었다. 기록적인 폭염은 병해충 확산과 작황부진을 불러와 농산물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을 일으키고 농가의 시름을 깊게 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정부간 협의체(IPCC)의 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후반(2081∼2100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2000∼2019년) 대비 2.3∼6.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일수는 15.4∼70.7일(최대 9배) 증가하고, 열대야일수도 19.1∼65.2일(최대 21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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