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 중 한두 번만 현금 쓴다
카드-간편결제 확산 등 영향
한은 “실물화폐 사라지진 않아”
카드, 간편결제 등이 확산되면서 현금 이용 비중이 10%대로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법정 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현금 거래가 장기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화폐 시스템이 신뢰를 유지하려면 실물 화폐가 필요한 만큼 발행이 중단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급·결제 수단 중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은 신용카드(46.2%)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체크카드, 30∼50대의 경우 신용카드를 각각 많이 사용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여전히 현금 이용 비중이 높았다. 은퇴 후 카드 발급에 제한이 생기거나,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결제를 어려워하는 고령층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 비교해 봐도 한국의 현금 이용 비중은 낮은 편에 속한다. 영국 핀테크 업체 월드페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현금 사용도는 10%로 주요 40개국 중 29위였다. 해당 국가들의 평균 현금 사용도(23%)보다 13%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현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금융사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2023년 전국 각지의 ATM 기기는 8만907대로 2020년(8만7773대) 대비 7.8%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실물 화폐 수요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통화 가치와 연동돼 있어 변동성이 큰 일반 가상자산에 비해 안정적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가 해외 송금, 결제 등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그룹은 현재 2300억 달러 규모인 관련 시장이 2028년까지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한은은 실물 화폐 발행 중단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화폐 시스템 자체가 금융시장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지급결제보고서 설명회에 참여해 “디지털 화폐는 전력 차단, 통신 두절 등의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새로운 기술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어 실물 화폐는 꼭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믿고 쓸 수 있는 이유는 ‘그 돈을 언제든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실물 화폐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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