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도 210대 샀다... 美와 협상하는 나라, 왜 보잉기 구매할까

카타르가 미국 보잉 항공기 210대를 사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 밝혔다. 앞서 영국도 관세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8일 100억달러 규모 보잉 항공기 주문 계약을 맺었다. 중국도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11월 트럼프의 방중(訪中)에 맞춰 보잉 항공기 300대를 주문했다. 왜 각국은 미국에 호의를 보이고 싶을 때 항공기를 구매할까.
무기·자동차 등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 수출품인 항공기는 ‘단위 가격’이 비싸 생색을 내기에 좋다. 보잉은 미국을 상징하는 항공기 제조 업체인 데다, 미국 내에서만 생산하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선 일자리·세수에도 도움이 된다. 보잉의 항공기 한 대 가격은 보통 수천만 달러를 넘는다. 반면, 자동차는 한 대 가격이 약 5만달러(미국 GM 평균 기준) 수준이다. 백악관은 카타르가 이번에 항공기 약 960억달러어치인 210대를 사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같은 금액을 자동차로 채우려면 약 192만대를 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구 260만명인 카타르 입장에선 현실적이지 않다. 무기도 비싸긴 하지만, 용처가 제한적이고 주변국과 갈등이 생길 소지도 있다.
유럽의 다국적 기업인 에어버스와 함께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은 미 정부 덕을 보기도 하지만 반대로 외교 관계가 틀어질 때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중국은 2017년 주문한 항공기 300대 중 지금까지 220대 정도만 인수했다고 알려졌는데, 트럼프가 2기 출범 후 중국과 관세 전쟁을 시작하자 인수하기로 했던 보잉 항공기를 ‘반품’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미·중이 관세 완화를 위한 협상을 시작한 후인 지난 13일 중국은 항공기 구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도체 생산 줄며 1월 산업 생산 1.3% 감소...소비는 2개월 연속 증가
- 밀라노 동계올림픽 흥행 부진…문체부, JTBC 단독 중계 ‘방치’ 논란
- 예고된 폭락이었나?...외국인 지난달에도 역대 최대 순매도
- “쿠엔틴 타란티노, 이란 미사일 공격에 사망”…가짜뉴스로 판명
- 적자 줄인다며 관세 200조 걷은 트럼프...이란 전쟁에 300조 쓰나
- 李대통령의 필리핀 첫 일정 ‘호세 리잘’, K-방산 상징이었다
- [더 한 장] 서울 하늘에 뜬 붉은 달, 36년 만에 정월대보름 개기월식
- 美의 이란 타격 배후엔 네타냐후? 주목받는 작년 12월 마러라고 회동
- 트럼프 “이란 전력 무력화” 이란 “첨단 무기 손도 안대”
- 뻑뻑해진 눈꺼풀을 상쾌하게...눈팡 오늘 멤버십 할인 [조멤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