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아이들의 삶을 담은 시집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김진형 2025. 5.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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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봉평 출신 김남극 시인이 청소년 시집 '스무 살이 되기 전에'를 펴냈다.

그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겠지만 산골학교를 거쳐간 아이들의 삶이 담겼다.

시집의 화자는 스무 살 되기 직전의 아이들이고, 결혼 이민자의 자녀도 있다.

청소년기 서열 싸움하듯 순위를 정하는데 열정을 바치는 바람에, 갈등을 겪어야만 했던 시인은 이제 자신과 다른 존재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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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출신 김남극 청소년 시집
“나와 다른 존재 대해 생각했으면”

평창 봉평 출신 김남극 시인이 청소년 시집 ‘스무 살이 되기 전에’를 펴냈다. 그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겠지만 산골학교를 거쳐간 아이들의 삶이 담겼다. 시집의 화자는 스무 살 되기 직전의 아이들이고, 결혼 이민자의 자녀도 있다. ‘다 문화가정이잖아요’라는 시가 먼저 보인다. “다문화 가정이냐”고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는 “누구나 다 문화가정 자녀”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 서열 싸움하듯 순위를 정하는데 열정을 바치는 바람에, 갈등을 겪어야만 했던 시인은 이제 자신과 다른 존재를 생각한다. 어린 시절 ‘둘치’(임신을 할 수 없는 강원도 시골말)가 된 염소가 핏자국만 남기고 사라진 모습을 본 뒤로는 생명과의 관계성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 ‘개구리’에서는 “봄밤이 짧아지는 날 아침이면 개구리가 신발 밑창에 붙은 껌처럼 마을 길에 죽어 있다”고 한다. “더 크게 들리는 개구리 울음소리”는 잊을 수 없다.

도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생태적 관점과 더불어 인구소멸 등 사회적 문제가 보이기도 한다. 마을에 딱 하나 있는 병원에서는 모든 처방이 진통제 하나로 귀결된다. 병은 달라도 약은 똑같은 ‘모두의원’인 셈이다. 일탈을 하는 것도 다 형편이 되니까 하는 것이다. 마을에 학생은 자신과 동생 뿐이라 일탈을 할 수도 없다.

시인은 “강원도 시골 학교에 근무하면서 먼 나라에서 온 엄마를 둔 학생을 많이 만났다. 하나같이 겸손하고 정직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품성을 가진 학생들이었다.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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