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의 회상,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

이채윤 2025. 5.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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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길 횡성문인협회장 시집

“바람 빠진 풍선 마냥 좌충우돌의 언어와 쉽게 읽히는 문장에 숨어 지낸다”(시 ‘자화상’ 중)

횡성문인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장길 시인의 시집 ‘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는 계절과 계절 사이에 읽기 좋다. 일상에서 문득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오는 쓸쓸함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전이 될 것이다.

서늘함을 달래기 위한 마음의 고향과 유년시절의 기억이 서려 있다. 이제는 다 사라져 버리고 없는 그곳, ‘고향’에 대한 회상을 따라가는 그의 작업은 잊힌 기억의 꼬리를 찾는 듯하다.

시 ‘장례 쌀’에서는 “녹슨 리어카와 구멍 난 고무신이 무심히 늙어 버린 유년을 부른다”며 옛 기억을 따라간다.

시 ‘그리운 할머니’에서는 “쪼그려 앉으신 할머니 손끝엔 세월이 주름처럼 깊게 스며있었지”라고 표현으로 지나간 세월에 대한 존경과 토속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시인은 “어쩌다 탈곡의 기회를 놓친 논 귀퉁이 벼 한 포기 두렁 농부가 되어 낱알들의 독백을 들어 주어야 했을 텐데, 그저 어릴 적 서정만 그리워했나 본다”며 “가난이 눌어붙던 시절 흐릿한 기억 넘어 미처 꺼내지 못했던 날들을 뒤적여 문밖에 내어놓는다”고 했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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